인사 안받아준다고 오해하며 서운해 하는 교인

인사 안받아준다고 오해하며 서운해 하는 교인

[ 상담Q&A ] 상담Q&A

황해국 목사
2013년 03월 27일(수) 13:41

   
Q : 30대 후반의 목회자입니다. 교회에 부임하여 열심히 목회를 하고 있는데 교인 중에 마음에 부담을 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50대 여 집사님이신데 절보고 인사를 해도 받지 않는다고 서운해 합니다. 저는 교인이 인사하는 것을 안 받은 적이 없는데 자꾸 절 보고 인사도 받지 않고 교만하다고 합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 목회자로서 교인들이 인사하는 것을 받지 않는 목회자는 없을 것입니다. 교인들이 인사를 할 때, 아마도 보지 못했거나 예배를 끝내고 나오는 교인들이 한꺼번에 밀려 나올 때, 손은 이 분과 잡고 얼굴은 다른 사람과 인사를 나누면 혹 이런 오해를 사기도 합니다. 목회자는 짧은 시간에 가능하면 많은 사람과 인사를 나누고자 해서 이런 경우가 생깁니다만, 교인들의 입장에서 볼 때는 성의가 없어 보일수가 있습니다. 그러니 목회자들은 이런 오해를 안 받기 위해 인사할 때는 반드시 눈을 마주치며 인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깊이 생각할 것은 사람들이 보내는 메시지입니다. 일반적으로 서로 대화를 할 때, 말로 모든 의사소통이 다 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모든 대화에 언어적인 전달 외에 비언어적 메시지가 4배 이상 많다고 합니다. 따라서 상대방이 말하는 말만 듣지 말고 그 사람의 얼굴이나 표정, 또는 다른 제스처도 살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전하는 말의 내용 중에서도 암시하는 내용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상대방은 이렇게 말하지만 실상은 정 반대의 이야기를 할 수도 있습니다. 대화중에 겉으로 드러나는 문제를 이슈(issue)라고 합니다. 이는 확인할 수 있는 구체적인 질문이나 대화의 주제입니다. 그리고 좀 더 말의 내용을 깊이 살피면 문제점이나 갈등에 대하여 각자가 가지는 자기의 입장이 있습니다. 대부분 그 사람의 입장에서는 맞는 말입니다. 그리고 가장 내면에는 심연(心淵)이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는 깊은 마음의 저장소로 그 사람이 그러한 입장에 서게 한 가장 내면적인 자기의 욕구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심연의 상태를 사람들에게 표현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그 사람의 자존심이나 그 사람의 치부를 드러내는 부분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항존직 선거에서 떨어진 사람은 자존심이 상하고 속상합니다. 그런데 그것은 자기 탓이기에 누구에게 서운하다고 할 수도 없고 화를 낼 수도 없는 일입니다. 그런데 속상한 걸 어떻합니까? 그래서 교회를 떠나고 싶은데 목사님에게는 이 교회가 사랑이 없고 목사님은 내 인사를 받지 않는다고 말을 합니다.
 
이때 '사랑이 없다, 또는 목사님이 인사를 받지 않는다' 이것이 이슈입니다. 그 사람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바로 이때, 목회자는 겉으로 드러난 이슈만을 가지고 이야기 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상대방이 화를 낼만한 이유가 무엇인지 그들의 입장에서 살펴야 하고, 그리고 가장 깊은 마음의 지하실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야 합니다. 만약 목회자가 인사문제를 가지고 "내가 언제 집사님의 인사를 받지 않았습니까?"하고 사실 여부를 따진다면 이는 어리석은 것입니다. 그 사람이 느끼는 마음의 저장소의 상처와 속상한 것에 접근해서 빨리 마음을 나누어야 이해가 되고 진정한 소통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모든 대화는 심연(心淵)에 빨리 접근할수록 소통도 원활해지는 법입니다. 이번 기회에 혹 불평하는 그분이 원하는 것을 놓치지는 않았는지 다시 한번 살펴보는 것은 어떨까요?

황해국 목사 / 세광교회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