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믿음만 옳다고 주장하는 교인, 어떻게 해야하나요?

자신의 믿음만 옳다고 주장하는 교인, 어떻게 해야하나요?

[ 상담Q&A ] 상담Q&A

황해국 목사
2013년 03월 19일(화) 16:07

   
Q : 부임한 지 얼마 안되는 40대 초반의 목회자입니다. 교회에 부임해보니 한 권사님이 자신만이 가장 잘 믿고 있다고 생각하고 교인들을 가르치려고만 합니다. 항상 자신이 중심이고 자기만 칭찬하고 훌륭하다고 말해주기를 바랍니다. 그렇지 않으면 교회가 시끄럽고 사람들에게 함부로 하거나 상처를 줍니다.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하며 어떤 도움을 주어야 하는지요.
 
A : 믿음생활하면서 스스로 잘 믿는다는 자부심을 가지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는 믿음을 가질 때, 더 헌신하게 되고 다른 사람의 모범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자신의 믿음만 옳다고 주장하고 문제를 일으키면서 다른 사람들을 가르치려고만 하면 이는 혹 자기애적 인격장애를 가진 것은 아닌가?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자기애적 인격장애는 자신이 아주 특별하다고 생각하고 특별한 사람이나 상류층의 사람들만이 자신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과도한 찬사를 요구하며 특별한 대우를 받을 만한 이유가 없는데도 특별한 대우나 복종을 바라는 불합리한 기대감을 가집니다. 그래서 대인관계가 착취적이고 거만하고 방자한 행동을 하기가 쉽습니다.
 
사람들과 토론을 하거나 대화를 나눌 때, 자기의 관심거리는 장황하게 늘어놓지만 다른 사람의 감정이나 생각은 무시하고 심지어 "왜 그렇게 살어?"하면서 경멸하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는 주로 크게 성공한 사람들 가운데 자기애적 인격 특성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교회 안에서는 소위 체험을 했다든지 잘 믿는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들 중에 이런 인격장애가 있을 수 있습니다. 지나치게 자기를 비하하며 쉽게 절망감에 빠지는 것도 문제지만 너무 자신만 잘났다고 생각하여 다른 사람들을 우습게 보는 것도 정상은 아닙니다. 이런 사람들은 자기만이 잘 믿는다하고 다른 이들을 상대적으로 무시하기 때문에 교인들은 이런 사람들을 피하거나 상대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런 유형의 성격을 가진 사람은 성격적 특성 때문에 항상 잦은 시비나 문제를 늘 몰고 다닙니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이 있는 목회자는 지치고 피곤해집니다.
 
이런 경우 목회자는 두 가지 차원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하나는 잘 믿는 것을 객관화시켜주는 일입니다. 그 사람만 잘 믿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에는 충성스럽고 훌륭한 믿음이 많다는 것을 넓게 인식시키는 것입니다. 오지와 같은 곳, 열악한 환경에서도 주님을 위해 충성하는 사람이 얼마든지 있고, 소중한 재산을 아낌없이 주의 나라를 위해 드리는 헌신된 일꾼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한 많은 사례들을 나누면서 나보다 더 좋은 믿음은 얼마든지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지시켜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좋은 믿음은 예수님이 보여주셨듯이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고 주를 따르는 실천임을 많이 강조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심리적으로 자기애적 성격장애는 일종의 열등의식이나 자기 존재감 박탈 때문에 생기는 것이기에 그런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깊이 이해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오죽하면 자기를 드러내지 않으면 견딜 수 없겠는가?'하는 마음으로 그를 진심으로 이해할 때, 이런 증세는 훨씬 줄어들 것입니다. 자기애적 성격장애가 일종의 마음이 아픈 상태라면 도움을 주는 것이 당연한 일일테니까요. 주님도 역시 그런 사람을 도와주셨을 것입니다.

황해국 목사 / 세광교회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