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에게 믿음의 유산을 물려주자!

자녀에게 믿음의 유산을 물려주자!

[ 교단일기 ] 교단일기

김천갑
2013년 03월 13일(수) 14:21

어떤 사람은 엄청난 재산을 후손에게 물려주고, 어떤 사람은 엄청난 빚을 남겨주고, 어떤 사람은 지식을 물려주려고 애를 쓴다. 또 어떤 사람은 자신의 높은 자리를 자녀에게 세습시키려고 무리수를 범한다. 또 다른 어떤 사람은 자녀에게 오직 믿음을 유산으로 물려주려고 자녀 양육에 힘쓴다. 누가 가장 현명한 사람일까?
 
고교 졸업자의 30%만 대학교를 갈 수 있는 시절이 있었다. 이 때 서울에서 대학을 나온 사람이 시골에 있는 부모의 많은 재산에 욕심을 내어 도시에서 직장을 잡지 않고 시골에 들어와서 살다가 부모 재산의 대부분을 상속 받았다. 그 사람은 장남이었고 동생들이 10명이 넘었다. 그들 중 딸들은 거의 재산 상속을 받지 못하고 아들들만 조금씩 상속을 받았지만 그 분량도 상대적으로 너무나 적어서 형제ㆍ자매 사이에 화목보다는 증오를 불러 일으켰다. 부모의 엄청난 유산의 불공평한 상속 때문에 하루아침에 온 가족들이 풍비박산이 된 것이다.
 
재산을 장자에게만 물려주려고 하다가 자녀들이 대립각을 세우고 살아가는 한 가정이 있다. 평생 벌었던 동산과 부동산을 투자 형식을 통해 장남에게 넘겨주다가 갑자기 부친이 돌아가시자 나머지 재산도 장남과 다른 아들에게 이전을 해주려고 했지만 6명의 딸들이 반발하여 중단되었다. 이런 과정 속에서 부모와 딸들, 자녀들 간에 이율배반 감정이 똬리를 틀게 되었다.
 
서울에 빌딩을 10채 이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 별로 가진 것이 없는 사람이 친구로 지내고 있었다. 이 두 친구는 서로를 정말 부러워했다. 부자 친구는 자녀들이 하나 같이 부모의 재산만 믿고 공부하기를 게을리 하고 성인이 되어서도 형무소를 큰집 드나들 듯이 해서 마음에 바람 잘 날이 없었다. 그런데 가난한 친구는 가진 재산은 없지만 자녀들이 열심히 공부해서 미국 유명 대학교의 교수를 하고, 우리나라에서도 모두 교수로 재직하고 있어서, 부자 친구는 그 친구를 보면 항상 부러워했다. 가난한 친구는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교회 교회학교에 성실하게 다니고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게 살 수 있도록 가르쳤다. 부모가 특별한 재산이 없었기 때문에 부모의 재산에 의지할 생각도 할 수 없었다. 오직 믿음을 가지고 학업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부모의 가르침에 따라 매사에 성실하게 살다 보니 결국에는 각자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
 
장남인 필자도 부모님과 형제ㆍ자매들이 모두 모여 있는 자리에서 부모의 재산에 욕심을 내지 않을 것이며, 부모의 재산은 부모님께서 알아서 뜻대로 처분하길 바라다고 말하면서, 부모님께서 저희 자녀들에게 재산을 상속하기보다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믿음을 상속해주시기 바란다고 선언한지가 오래되었다. 이렇게 선언함으로써 모든 형제가 평안하고 부모의 재산에 욕심을 내거나 형제간의 우애가 깨지는 것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었다.
 
세상 사람들은 자녀에게 세상의 부, 혹은 지식과 좋은 직장이나 자리를 물려주기 위해 상식을 넘어선 욕심을 부리다. 오히려 자식 농사를 망치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이제는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도록 가르치고 훈련시키는 것이 후손들에게 가장 소중한 유산이다. 세상의 부와 높은 자리를 거머쥐고 믿음 없이 살아가는 자녀보다, 진정한 믿음으로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는 자녀를 두는 것이 노년에 후회함이 없을 것이다.
 
잠언 22장 6절에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는 말씀처럼 어렸을 때 하나님을 경외하고 믿음으로 성실하게 살도록 가르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Train a child in the way he should go"와 같이 '아이를 가르치라'는 말은 아이를 마땅히 행해야할 방식으로 '훈련을 시키라'는 뜻이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믿는 신앙은 훈련을 통해서 상속될 수 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은 물질과 같이 눈에 보이는 것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산다. 기록된 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살리라"(히브리서 11:1) 하지 않았는가? "믿음이란 우리가 바라는 것에 대한 확신이요,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에 대한 확증이다." 이와 같은 믿음은 지식으로 전달되거나 상속될 수 없다. 오직 어렸을 때부터 삶 속에서 훈련을 통해서만 물려줄 수 있다.

김천갑 / 용북중학교 교장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