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노는 것 같고, 일의 정확성도 떨어지는 교사 어떻게 지도하면 좋을까요?

항상 노는 것 같고, 일의 정확성도 떨어지는 교사 어떻게 지도하면 좋을까요?

[ 상담Q&A ] 상담Q&A

황해국 목사
2013년 03월 12일(화) 17:04

   
Q : 저는 교회학교 부장입니다. 늘 교회학교를 위해 섬긴다고 하는데 교사 중에 질서(개념)가 없는 선생님이 있어 고민입니다. 그는 20대 초반의 대학생인데 교사들과의 관계는 너무 좋지만 뭔가 일을 맡기면 제대로 매듭을 짓는 일이 없습니다. 항상 노는 것 같고 일의 정확성이 떨어집니다. 어떻게 지도하면 좋을까요?

A : 부장님의 고충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다음세대를 키우는 교회학교 교육은 교회의 사역 중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옛 말에 나무와 사람은 키워서 쓰는 것이라고 했는데 그 일이 얼마나 소중하겠습니까? 그런데 한 가지 꼭 알아야 할 것은 사람의 기질이 서로 다르다는 것입니다.
 
사람은 매사에 뭔가 정돈되고 질서가 있어야 하며 계획적이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을 두고 시각적인 사람이라고 합니다. MBTI에서는 이런 유형의 사람을 사고형(Thinking)과 판단형(Judging)을 가진 사람이라고 합니다. 이런 유형의 사람은 진실과 사실에만 관심을 갖고 대단히 분석적이며 객관적인 판단을 합니다. 그리고 분명한 목적과 방향이 있고 철저한 사전계획이 있고 상당히 체계적입니다.
 
그러나 정 반대의 사람도 있습니다. 기말고사를 공부하면서 방안은 온통 엉망인데 귀에는 이어폰을 끼고 껌을 씹으면서 볼펜을 돌리면서 공부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사람을 청각적인 사람이라고 합니다. MBTI에서는 이런 유형을 감정형(Feeling)과 인식형(Perceiving)의 사람이라고 합니다. 이런 사람은 주로 사람과의 관계에 주 관심을 갖고 상황적이며 정상을 잘 참작하는 사람입니다. 이런 유형의 사람은 변화 가능하고 상황에 따라 일정이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시각적인 사람이 이런 청각적인 사람을 본다면 이 사람은 질서도 없고, 계획도 항상 유동적이고, 일을 잘 하는 것 같지 않아 보일 것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청각적인 사람이 시각적인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은 지나치게 경직되어 융통성이 없으며 사람보다는 일이 더 중요한 비인간적인 사람으로 보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유형이 더 옳고 유익한 인생을 사는 것입니까? 여기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서로 다른 기질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그리고 자기의 기질대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입니다. 훈련에 의해 그 행동 유형이 약간은 수정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자기의 선호 유형을 따라 살게 됩니다. 서로 다른 것은 다른 것이지 틀린 것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갈등은 다른 것을 보고 다르다고 말하지 않고 틀렸다고 말하는 순간부터 시작됩니다. 사도 바울은 "몸은 하나인데 많은 지체가 있고 몸의 지체가 많으나 한 몸임과 같이 그리스도도 그러하니라"(고전12:12)고 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여러 유형을 주셔서 조화 있게 하시고 서로 협력해서 온전함을 이루도록 하셨습니다. 따라서 나와 너무 다른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에게도 하나님이 주신 특별한 재능이 있다고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나와 다른 그 재능을 발굴하여 교회학교를 위해 귀하게 사용한다면 내가 못하는 그 일을 대신 해주니까 오히려 교회학교에 더 유익할 것입니다. 다행히 그 선생님은 다른 교사들과 관계가 너무 좋다고 하니 교회학교 교사들의 인화단결과 교제를 위한 사역에 더 많이 힘쓰게 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왕자불가급 래자유가대(往者不可及 來者猶可待)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지나간 일은 되돌릴 수 없지만 장래의 일은 기대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타고나 기질은 고칠 수 없지만 이해하고 조화를 이루면 더 좋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답니다.

황해국 목사 / 세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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