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수 없는 일들⑤

잊을 수 없는 일들⑤

[ 여전도회관 건축이야기 ]

이연옥 명예회장
2013년 03월 11일(월) 18:47
자문위원이신 임옥 목사님께서 회관건축에 협조해 주심에 온 회원이 감사를 드린다. 제가 집안살림을 못하고 밖의 사람으로 지낸 것은 그분의 배려와 협력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분은 여전도회에서 봉사하는 일에 반대한 적이 없지만 건축문제로 크게 책망한 일은 있었다. 1980년에 서울여대 안에 여전도회관 건축기공식을 가진 후 본교단 총회 결의로 서울여대 관내에 건축을 보류하게 돼 실제로 건축이 중단 됐고 온 회원이 큰 충격 속에 있을 때 건축위원장인 나는 너무 낙심이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임옥 목사께서 "당신, 여성 지도자라는 사람이 믿음이 전혀 없다. 총회 결의는 사람들이 모여서 하는 것이지만 최종은 하나님의 뜻이 없으면 안되는 법이다. 총회의 결의에 순종하는 것이 믿음있는 사람이지 그 일에 대하여 심한 충격과 불평을 하는 것은 마땅치 않다. 하나님은 꼭 좋은 대지를 준비하시고 계실 줄 믿고 가만히 하나님 하시는 일을 보자. 기도만 하라" 이때 나는 부끄러운 간증이지만 참으로 인간적으로 인위적인 생각을 하며 기도를 못하고 있었던 내 모습을 보게 되었고 회개하는 심정으로 1981년 1월 7일부터 매주 1회 철야기도회를 영암교회 당회실에서 가지기 시작했다.
 
1983년 전국연합회 총회에서 지하 4층 지상 14층 고층건물 설계의 초안을 설명한 바 있고 설계는 계속 진행 중에 있었다. 나의 기억으로는 설계 계약 체결된 후 어느 날 새벽에 건축문제로 고민하다가 깨어 기도하던 중 거대한 공사비 마련을 위해 임대를 하기로 하면 건축이 장기화 될 우려가 있으니 설계비 계약금을 내가 개인으로 부담할 각오를 하고 3층 정도로 설계변경을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하고 아침식사 시간에 임옥 목사와 상의하니 경솔하게 결론짓지 말고 잘 생각해 보라고 했으나 아침 일찍 여전도회관에 나가 이정숙 총무와 이성훈 총무까지 세 사람이 앉아 기도한 후 설계변경 의사를 표시하니 나의 뜻을 별로 거역치 않던 총무들이 큰 음성으로 "회장님, 망신입니다. 총회에서 결의된 설계를 회장님 마음대로 못합니다. 걱정말고 그대로 밀고 나갑시다. 우리가 적극적으로 회장님을 도와 드리겠습니다."라고 크게 충고하여 다시 마음을 굳혔던 일을 생각하면 그분들이 건축의 숨은 공로자라고 본다. 위원장이 지쳐서 약할 때 힘이 되어 주고 낙심할 때 격려와 용기를 주신 일은 참으로 감사한데 이정숙 총무께서 건축기공식 후 1985년 미국 선교사로 떠나게 될 때 받은 충격은 무척 컸다.
 
건축을 위한 7천6백회 이상의 모임과 전국연합회 임원회, 실행위원회와 건축위원회, 자문위원회, 건축 임원회 등 10여 년 간 많은 모임이 있었다. 그리고 한 사건을 4번 정도의 결의를 거친 일, 자문위원 연석회의, 재경건축위원, 전국연합회 임원회, 건축 임원회 등의 모임도 가졌다. 여성들이 소심하여 법대로 하려고 노력한 점은 좋은 면이라고 본다. 그리고 건축위원들은 최하 1백50만원에서 2천여 만원까지 헌금해 주셔서 총액이 5억5천만원에 달한 일은 오직 여전도회에서만 볼 수 있는 아름답고 귀한 일이라고 본다. 뿐만 아니라 어떤 회의를 위해서도 교통비와 숙식비를 지출한 법이 없었다. 아마 건축을 위해 공식으로 헌금한 외에 개인이 부담한 교통비를 10여년 간 계산하면 거액이 될 것이다. 특히 건축위원장 입장에서 깊이 감사를 드리고 싶은 분의 이름을 지면에 열거하자면 시간과 종이가 부족할 것이며 사람의 총명과 명철로는 할 수 없기에 마음으로 간직하고 인간은 모르나 하나님은 꼭 기억하고 갚아 주실 것으로 믿는다.
 
전국연합회 증경회장 김금련 권사는 여전도회를 위해 40여 년을 한결같이 봉사한 어른인데 그는 건축하는 기간 동안 전국연합회 실행위원으로 건축위원을 역임하시고 많은 안건을 처리하는데 항상 위원장에게 할 수 있다는 가능성과 건설적인 의견을 주셨다. 먼 전북 군산에서 모임에 결석하는 일이 거의 없이 새벽에 떠나 회의에 참석하시고 그날로 내려가시는 집념의 여장부이시며 인내와 덕망으로 건축을 잘 매듭할 수 있게 하신 숨은 공로자이시다. 그 어른은 항상 무슨 일에나 하시는 말씀이 "이 회장 우리가 이 세상 사는 동안 할 일이 있다면 선교가 아니겠소. 합시다. 10만 회원이 10만원씩만 건축헌금하면 1백억이요. 걱정없어요." 이처럼 주의 종들이 회관건축에 뜨거운 열의와 정성을 쏟아 오늘의 완공을 보게 되어 봉헌을 할 수 있게 된 것을 감사하면서 여전도회 전국연합회 김희원 회장이 보여준 강한 믿음과 의지는 빼놓을 수 없는 촉진제였다고 할 수 있다. 이때에 회장직을 맡게된 것을 은혜와 감사로 알고 최선을 다하려는 노력을 보였다. 시간을 내기 힘든 노회장님들을 만나는 일이 용이하지 않았기에 새벽기도회 직후의 이른 아침에 주로 만나뵈었고 전국 각지의 노회장님 형편에 맞춰 드리느라 동분서주 했다. 4회에 걸쳐 교단 총회에서 허락해 준 여전도회관 건축비 부채 상환을 위한 한주일 헌금과 여성안수 문제를 위한 기도와 협조를 간청도 하고 자문도 받던 그 열심은 금년에 봉헌식을 할 수 있도록 큰 힘을 준 일꾼임에 틀림없다.
 
이연옥 명예회장(전 건축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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