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한 성도가 자기 자리 앉는다며 예배중 앞자리로 가는데 너무 보기에 안좋아요.

지각한 성도가 자기 자리 앉는다며 예배중 앞자리로 가는데 너무 보기에 안좋아요.

[ 상담Q&A ] 상담Q&A

황해국 목사
2013년 03월 05일(화) 16:15

   
Q. 신앙생활한지 얼마 되지 않는 성도입니다. 예배시간에 설교가 잘 들리지 않아 앞으로 가서 자리를 앉았는데 이미 그 자리는 다른 사람의 자리로 정해져 있는 것 같았습니다. 자리의 주인은 예배시간에 늦게 오고도 다른 성도에게 미안해하지도 않고 뚜벅 뚜벅 걸어가 앞에 있는 자기 자리에 앉는 것을 보면 보기에도 나쁜데 이를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요?

A. 오래토록 같은 교회를 다니다 보면 사람들에게는 자연스럽게 자기 자리가 생깁니다. 자주 그 자리에 앉다보면 그 자리가 편해지고 다른 사람들도 그 자리에 앉는 것을 피하게 되어 각자가 앉는 자리가 생기게 마련입니다. 그것을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 자리가 아니면 불편해서 견딜 수가 없어 그 자리를 고집하고, 자기만이 그 자리를 앉아야 된다는 생각을 한다면 이는 믿음과는 상관없는 강박 증세로 보아야 합니다.
 
강박증이란 정리정돈에 몰두하고 완벽주의, 마음의 통제와 대인관계의 통제에 집착하는 광범위한 행동양식을 말합니다. 사소한 세부사항, 규칙이나 형식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고지식해서 다른 사람들을 숨 막히게 만듭니다. 자기가 사용하던 도구만 사용해야 하고 자기가 가던 길만 가야하는 특정한 행동 패턴을 보입니다. 지나친 완벽주의로 작은 것에 집중하다가 주어진 과제를 힘겨워하거나 끝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정해진 자기의 습관 외에 다른 것을 용납할 수 없어 다른 사람과 조화를 이루지 못합니다. 그래서 강박증이 있는 사람은 자기 방식만을 고집하다가 남에게 피해를 주게 되고 자기 방식을 동조하지 않는 사람을 믿지 못하고 일도 맡기지 못합니다. 자기 것에 강박적인 집착을 보이기 때문에 다른 자리에 앉지 못하는 것이고, 그래서 다 닳아빠지고 무가치한 물건이라도 과감히 버리지 못하는 겁니다.
 
예배를 드리는 일이나 주의 일을 감당할 때, 믿음으로 행하고 그 자리를 지키는 것은 고마운 일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집착이나 강박증에 의한 것이라면 믿음보다는 성격으로 일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넓고 큰 틀에서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않고 작은 일에 집착하다가 큰 일을 놓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지나치게 작은 일을 완벽하게하려고 하다가 그만 스스로 지쳐서 오히려 일을 망치고 시험에 들기도 합니다. 강박증 성향이 있는 사람은 완고함과 경직성 때문에 외톨이가 되거나 교회 안에서 사람들과 융화를 하지 못하고 부적응하게 됩니다.
 
우리가 일하면서 지나치게 자기의 원칙만을 고집한다면 혹 나는 강박적인 자세를 가지고 주의 일을 하는 것은 아닌가?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입히는 경우는 없는가? 확인을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정도가 심하다면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혹시 주변에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러한 그들과 친밀한(치료적인) 관계를 잘 맺으면서 그들이 가진 강박적인 문제를 직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합니다. 강박장애는 주변사람들이 권고함으로 쉽게 고쳐지는 것은 아니지만 강박적인 성향은 주변의 도움으로 언제든지 그 증세가 호전될 수 있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의 도움과 이해가 더욱 필요한 것입니다. 자기 자리를 고집하는 사람을 보면 자리를 지키는 믿음을 고맙게 생각하고 한편으로는 강박 증세는 아닌지 살펴서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황해국 목사 / 세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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