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원ㆍ학원 선교

선원ㆍ학원 선교

[ 땅끝에서온편지 ]

허석구 목사
2013년 02월 18일(월) 09:30

선원 선교
 
싱가폴에는 매일 평균 1백20척의 대형 콘테이너선이 입항한다. 영국, 노르웨이, 싱가폴, 일본, 덴마크 선원의 집이 운영되고 있다. 한국 선원들을 위해서 외항 선교회 지부가 일찍이 있었지만, 싱가폴 선원선교회를 새로이 만들어서 선교활동을 하게 되었다. 싱가폴 정부로부터 선원선교회(혹은 해양선교회)를 인가 받기까지 2년이 걸렸다.
 
필자는 싱가폴 항구 출입증을 만들고 한국 선원들을 만나기 시작했다. 선박은 크든 작든 약 25명의 선원들이 승선하고 있다. 한국 선원들은 대체로 사관급이다. 선장, 갑판장, 1ㆍ2ㆍ3등 항해사, 1ㆍ2ㆍ3등 기관사들은 긴 항해 중에 다른 한국 사람을 만나는 것을 좋아했다. 한국 신문, 싱가폴 신문, 성경책, 전도지를 나누어 주며 선원들과 이야기하며 상담과 기도를 해줄 때 위로받는 사람들이 많았다.
 
선원은 선박 일정에 따라야 하기 때문에 주일 예배를 예배당에서 드리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어떤 분은 세례 받을 기회가 없어서 세례를 미루다가 마침 주일에도 정박하는 틈을 이용해서 교회에까지 데리고 와서 세례를 베풀었더니 눈물을 머금기도 했다. 어떤 미얀마 선원은 불교인이었지만 귀국해서 반드시 교회에 나가겠다고 약속까지 했다. 중국인 선원들은 책읽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성경과 전도책자를 나누어주면 좋아한다. 선원 선교는 각국 선원들을 접하며 선교할 수 있는 넓은 선교의 장이다.

학원 선교
 
서양 선교사들이 후회하는 것 중에 하나가 신학교를 너무 많이 세운 것에 비해서 종합 대학교를 많이 세우지 못한 것이라고 한다. 일반 종합 대학교를 선교지에 금방 도착한 선교사가 세운다는 것은 희망사항이요 탁상공론일 뿐이다. 아직 언어와 문화도 익히지 않은 신임 선교사가 세울 부분이 아니다. 적어도 고참 선교사들과 협력해서 세워야 한다.
 
한국 선교사들이 세계 여러 나라로 파송받았지만 일반 종합 대학교를 세웠다는 소식은 가뭄에 콩나듯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일이 그만큼 어렵다는 것이다. 조직과 경험과 재정과 현지 사정이 잘 조화를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에 신학교 교수 사역을 하는 한국 선교사들이 많다. 신학교를 비롯하여 기독교 유치원, 초중고등학교까지는 한국 선교사에 의해 설립되었지만 아직 일반 종합대학교는 설립되지 않고 있다. 필자는 이 일을 위해서도 기도중에 있다.
 
신임 선교사이든 고참 선교사이든, 유치원을 설립하든 신학교를 설립하든지 기독교 종합 대학교 설립의 꿈을 가지고 학원 선교에 임하면 좋겠다. 왜냐하면, 기독교 종합 대학교는 그만큼 선교현지의 사회 저변에 많은 기독교 일꾼을 내보낼 수 있는 저수지가 되기 때문이다.

허석구/인도네시아 선교사, 1990년 총회 파송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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