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깨어진 종탑 '카이저 빌헬름 교회'

4. 깨어진 종탑 '카이저 빌헬름 교회'

[ 여행스케치 ] 카이저 빌헬름 교회

김정기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3년 01월 17일(목) 13:00
[김정기목사의 여행스케치]

   
독일의 베를린 시내 중앙에 서있는 이 교회는 종탑이 파괴된 모습을 하고 있어서 길 가는 이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교회의 이름은 '카이저 빌헬름 기념교회(Kaiser wilhelm Gedaechtnis Kirche)'이다. 독일인들은 줄여서 'Gedaechtnis Kirche'라고 부른다. 프로이센의 빌헬름 2세 황제가 그의 조부 빌헬름 1세를 기념하여 지은 이 교회는 네오 로마네스코 양식의 아름다운 교회이다. 이 교회는 독일 베를린의 최대 번화가인 쿠담거리에 있어서 새로 지은 예배당인 현대 건축과 로마네스코 양식의 건축미를 동시에 볼 수 있는 명소이기도 하다.

독일 건축의 합리주의적 경향의 대표자인 아이어만(Egon Eiermann)과 스테인드 글라스 아티스트인 가브리엘이 만들어낸 걸작품인 교회. 애석하게도 이 건물은 제2차 세계대전시에 연합군의 포격으로 말미암아 파손됐다.

인간의 서로 반목하며 사는것이 얼마나 참담한 것인가를 보여주기나 하는듯 이 교회는 헐리지 않고 지금도 그 아픈 모습을 알려주고 있다. 시민들은 이 참상을 후대에게 전하고 싶어서였는지 부서진 종탑을 보존하게 하였고 새로 곁에 지어진 다각형의 교회당 건물과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 교회의 내부에 들어가면 스테인드 글라스가 매우 아름다운 것을 볼 수 있고 주말이나 특별한 절기에는 좋은 음악회가 열리기도 하여 시민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있다.

이 그림은 1985년 부활절 기간에 이 교회에서 열리는 마태수난곡을 보러 갔다가 문앞에서 구걸하는 사람들이 가로막는 바람에 발길을 돌려야만 했던 필자가 집에 돌아와 그린 펜화이다.


김정기목사/조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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