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을 초월하는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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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 세상 ] 디지털세상

김태연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3년 01월 16일(수) 15:32

[디지털 세상]

위치추적 장치, 전체 국민 동선까지 파악
'자유' '통제' 양날의 검…법적 조치 필요

친구들과 강남에 있는 커피숍에서 오후 5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상담하러 온 교인과 이야기를 하다가 늦게 출발했다. 도착해보니 벌써 6시가 되었고 찻집에서 만난 친구들은 이미 식사장소로 자리를 옮겼다. 전화를 해서 장소와 위치를 물었는데 골목길이어서 찾기가 쉽지 않았다. 게다가 모임을 주선한 친구도 그쪽 지리에 익숙하지 않아 제대로 설명을 하지 못해서 20분을 넘게 추위에 떨며 주위를 걷다가 할 수 없이 음식점 주인과 통화하여 설명을 듣고서야 겨우 친구들이 있는 음식점에 찾아갈 수 있었다. 이러한 풍경은 스마트폰이 있기 전에 우리의 평범한 일상이었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사람들의 손에 있는 지금은 음식점 이름이나 주소만 받아서 다음맵 등으로 찾으면 가는 방향까지 정확하게 안내해서 약속장소를 찾을 수 있다. 또 만일 약속장소에 있는 친구 중에 한명과 위치를 공유하고 있다면, 영화에서 사람을 찾을 때 사용하는 방법 그대로 친구의 위치를 정확하게 찾아갈 수 있다. 스마트폰 혁명이 가져온 평범한 일상의 변화이다.

오늘은 스마트폰이 가진 거대한 무기 중의 하나인 위치정보시스템의 편리함과 문제점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위치정보시스템의 중심을 이루는 하드웨어는 GPS이다. GPS를 통해서 나의 위치를 정확하게 알 수 있다. 그래서 스마트폰을 이용한 네비게이션도 가능하다. 나의 위치를 내가 아는 일은 자동차 네비게이션도 가능하기 때문에 그렇게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 스마트폰은 GPS에 네트워크가 더해져서 나의 위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위치도 파악할 수 있다. 자신의 친구들에게 내가 어디 식당에서 어떤 종류의 음식을 먹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알려주거나 가족들이 현재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정확하게 보여준다. 따라서 가정의 안전을 지키고 늦은 시간에 귀가하지 않아도 위치를 아는 것만으로도 안심하게 하는 서비스가 가능하다. 이러한 통신이 가지는 혜택은 대단히 크다. 특별히 재해시에는 고통을 당하는 사람이 어디 있는지 정확히 찾아내는 역할까지 수행한다.

문제는 사용자가 원해서 자신을 공유하는건 문제가 되지 않지만, 누군가 스토킹을 하거나 감시가 가능하다는 문제가 있다. 특히 빅브라더가 등장하는 경우 개인의 사생활에 막대한 위협이 가해진다. 만일 1백명 이상 모임을 금지한다고 했을 경우 1백명이 모인 곳만 빨간색으로 찾아내 바로 급습할 수 있다. 게다가 컴퓨터가 발달해서 전체 국민이 움직이는 동선을 파악하고 통제하는 일조차 가능해진다. 이런 세상이 이미 기술적으로 문제가 없다.

산업혁명 후, 기술이 진보하고 세상에 많은 혜택이 주어지자 유토피아가 올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진보된 기술의 힘은 전쟁에 사용되었고 그 결과 1, 2차 세계대전이 있었다. 산업혁명 이상으로 거대한 디지털 혁명과 스마트폰 혁명은 너무나 편리한 세상을 가져왔지만, 자칫 완벽한 통제 사회를 만들 수 있다. 세상의 모든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이러한 빅브라더가 탄생하지 않도록 경계하고 사생활을 침해하는 어떠한 법적 내용에도 반대해야할 이유이다. 자유와 통제 양날의 검이 스마트폰 위치정보 시스템에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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