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사라왁 울루 스꺼랑의 이반족 선교활동

말레이시아 사라왁 울루 스꺼랑의 이반족 선교활동

[ 땅끝에서온편지 ] 사라왁 밀림선교

허석구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3년 01월 16일(수) 15:22

[땅끝에서 온 편지]

(4) 사라왁 밀림선교-1

미션(Mission)영화는 감동적이지만 모든 선교사가 오지에 가야 한다는 선교정책을 세워서는 선교의 퇴보를 가져올 뿐이다. 왜냐하면, 세계인구의 대부분은 도시에 몰려있고, 오지와 밀림에서부터 도시로 인구이동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2006년도 선교대회를 할 때, 전라도 오지에 가서 설교를 한 경험이 있었다. 우리나라 농촌과 어촌에는 청년들을 만나기 어렵고 거의 할머니 할아버지 고령화 인구들이 교회에 남아 있었다. 선교지도 마찬가지 추세에 놓여있다. 오지선교, 밀림선교를 해야 한다. 그러나, 모든 선교사가 최전방에 나갈 필요는 없다.

1991년에 사라왁을 처음 방문하게 되었다. 말레시아는 영국의 지배를 받은 이래, 해협을 두고 동말레시아와 서말레시아로 이루어져 있다. 말레시아 수도 쿠알라 룸푸르가 있는 쪽이 서말레시아이다. 소위 반도 말레시아(Peninsular Malaysia)라고 불리우는 곳이다. 사라왁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보르네오섬 서북쪽에 있는 말레시아 주이다. 보르네오섬은 세계 3대 밀림 중에 한 곳이다. 아마존, 중앙 아프리카, 보르네오 밀림이 그 것이다. 사라왁에 공식적으로 45개의 부족들이 살고 있다. 그 중에서 사라왁의 이반족이 65만명으로 가장 큰 부족에 속하는데, 말레시아 2개주인 사라왁과 사바주 그리고 인도네시아 깔리만딴에 흩어져서 살고 있다. 이들은 원래 그 조상들이 해적이었다. 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이반족 조상들은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부근에 살고 있던 부족들이었는데 이슬람이 싫어서 동남쪽으로 이주하여 수마트라 북쪽을 거쳐서 보르네오 까뿌아스(Kapuas)강 부근으로 옮겨왔다고 한다. 이슬람 상인이 메카에서부터 찾아와서 포교를 하자 다시 옮긴 곳이 지금 말레이시아 사라왁쪽이었다. 지금도 대다수의 이반족들은 이슬람보다 기독교를 선호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전체 기독교율은 낮은 편이지만, 회교를 제외한 부족들의 기독교화는 상당히 높은 비율을 점하고 있다.

효과적인 부족 선교는 선교사 1인이 1부족을 택하여 오래도록 선교하는 것이다. 동말레시아 사라왁에는 예수를 잘 믿는 부족들이 있다. 그 한 예를 들면, 룬바왕(Lun Bawang)족은 4만 5천명인데 부족 전체가 예수를 믿는다고 보아야 한다. 한번은 산을 넘어 가며 룬바왕족 마을을 방문하고 있는데 만나는 사람들마다 모두 기독교인이었다. 룬바왕족은 자신의 부족 안에서는 전도대상자를 찾을 수 없는 부족이 되어버렸다. 싱가폴에는 산이 없다고 보아야 한다. 고작 높은 곳이 300미터도 되지 않는다. 싱가폴에서는 산기도를 갈 수가 없다. 산이 없기 때문이요, 있다고 해도 산속에 기도원이 없다. 한국 사람들은 산에 가서 기도를 하는 독특한 민족인데, 룬바왕족들도 높은 산에 올라가서 기도를 한다. 사라왁에 다녀간 견습 선교사가 많은데 그 중에 어떤 여자 견습 선교사는 열심이 특심이라서, 룬바왕족의 무룻(Mulut)산 기도원에 올라가다가 진흙탕길에 미끌어져 고생한 적이 있었다. 이렇게 기도활동을 열심히 한 까닭에 거기에 있던 선교사들이 많은 도전과 감동을 받았다.

룬바왕족은 밀림에서도 새벽기도를 매일 드리고 있다. 필자는 하도 신기해서 "언제부터 새벽기도를 하게 되었나요?"하고 물어보았다. 예수 처음 믿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새벽기도를 드리고 있다고 했다. 그러니까 1928년부터 지금까지 그들은 새벽기도회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유일하게 새벽기도회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룬바왕족의 새벽기도는 마을마다 조금씩 다른데, 새벽에 교인들이 통나무 북소리가 둥둥하고 울리면 교회에 나와서 찬송을 부른다. 목사가 목회하는 마을도 있지만 목사가 없는 마을이라도 교인들은 자발적으로 나와서 찬송하고 기도를 한다. 룬바왕족 마을을 방문하면 하루에 평균 8번 식사를 하게 된다. 그들의 식생활이 풍성해서 그런지 사람들이 풍채가 다들 좋다. 예수 믿고 새벽기도하며 열심히 농사지어 풍성하게 살면서 다른 부족을 향해 전도를 열심히 하고 있다. 이들의 대화 내용은 모두 교회 이야기가 일색을 이룬다. 정치 이야기도 없고 경제 이야기도 없고 교회이야기, 농사와 사냥에 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룬바왕족 출신 목사중에 어떤 이들은 예수 안 믿는 타 부족을 위해서 선교활동을 하고 있다. 동말레시아에서 함께 사역했던 다닐 까와(Danil Kawah)목사도 룬바왕 출신이다. 다닐 까와 목사는 이반족 아내와 결혼하여 이반어를 배우고 두 분은 이반족 선교에 평생을 바치고 있다.

허석구/인도네시아 선교사, 1990년 총회 파송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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