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자립해야 성장한다- 장순복권사(1)

교회는 자립해야 성장한다- 장순복권사(1)

[ 향유와 옥합 ] 자립해야 성장한다

강영길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12월 28일(금) 10:34
[향유와 옥합]

   
요즘은 마치 유행이라도 되는 것처럼 학교를 빌려서 예배를 드리는 교회가 많다. 필자가 찾아간 전라남도 담양군 금성교회는 오래 전 초등학교 교실을 빌려 예배를 드린, 이른바 원조 학교 교회다. 그 교회의 산 역사인 장순복권사를 만났다.
 
해가 바뀌어 90세가 된 장 권사의 목소리는 아직도 20대 처녀처럼 카랑카랑했다. 뒤늦게 예수님을 믿은 남편은 2001년에 먼저 하나님 품으로 갔다. 아이러니 하게도 장 권사가 예수를 믿은 계기는 남편 때문이었다.
 
결혼 5년째 어느 날 교사인 남편이 간디스토마에 걸렸다. 남편이 병으로 고통을 받자 시댁 어른들과 동네 사람들이 남편 아픈 것을 장권사 탓으로 돌렸다.
 
"팔자 사나운 여편네여. 아무래도 저년이 사람 잡아묵을 여자여." 이런 구박들을 하는 거다. 그때가 스물다섯, 꽃다운 나이에 참으로 견디기 힘든 부담이었다. 그게 화가 나서 제 발로 담양읍의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다. 교회에 나간 지 일 년 뒤에 이 동네 금성교회로 와서 올해로 64년째 이 교회에 다니고 있다.
 
이곳에 오니 당시 정처녀 전도사가 초가집 방 한 칸을 기도처로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 장 권사가 남편을 설득하여 교실 하나를 얻어서 예배당으로 사용한 것이 금성교회의 시초다. 금성 교회가 초기 학교교회였다고나 할까.
 
장 권사는 교회 다니는 동안 수많은 영적 체험을 했다. 한번은 시어머니가 돌아가신 직후 장 권사가 방에 누워 쉬고 있는데 등이 천장에 닿을 만한 커다란 마귀가 장권사를 바깥으로 확 잡아당겼다. 몸이 마귀에게 끌려가자 장 권사가 온 힘을 다해 소리를 쳤다.
 
"사탄아 물러가라." 그렇게 소리치고 보니 꿈이었다. 눈을 뜨고 일어나려는데 눈도 떠지지 않고 일어나지도 못했다. 온몸이 발발발 떨리기만 할 뿐 설 수가 없었다. 그때, 옆에 누웠던 시누이가 장 권사를 일으켜 앉히며 말했다.
 
"형님, 일어나요. 우리 예배합시다." 두 사람은 찬송하고 성경보고 기도를 했다. 그랬더니 차츰 나아졌다. 다 말할 수는 없어도 그런 일들이 수두룩했다.
 
기도의 힘은 정말로 놀라운 것이다. 장 권사가 기도하며 응답 받은 것은 전라도 말로 해서 쎄고 쎄부렀다. 장 권사 조카가 후두암이 걸렸다. 그 아이를 위해 기도하며 얼마나 눈물을 흘렸는지 모른다. 홍수라도 날 것처럼 눈물로 기도한 뒤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급속하게 번지던 암의 속도가 느려졌다. 병원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완전히 낫지는 않았지만 그 생명을 연장해 주셨다. 기도하기 전까지는 말을 하지 못했는데 말도 하게 되었다. 그때 장 권사는 분명히 깨달았다. 눈물의 기도는 하나님께서 응답하신다는 사실을.
 
또 조합장 어머니가 아픈 적이 있다. 병원에서는 여기저기 합병증으로 인해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다. 그래서 목사님과 심방을 가서 기도를 했다. 그런데 어디선가 장로님 기도 소리가 들렸다. 장로님은 오지도 않았는데 장로님 기도가 들리는 것이다. 장 권사는 장로님이 오셨나 눈을 뜨고 확인을 했다. 그러나 장로님은 오지 않았다. 이날부터 환자의 병세가 급격하게 호전되어 아프던 곳이 다 사라지고 그후 무려 8년을 더 사시고 돌아가셨다.
 
장 권사는 그것이 성령의 역사고 하나님의 기도임을 깨달았다. 우리가 울 때 하나님이 같이 우심에 틀림없다. 우리가 기도할 때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것을 느끼면 분명히 하나님이 역사하신다. 기도는 쉬지 않고 해야 한다. 응답의 때가 언제인지 알 수 없으나 어느 땐가는 반드시 이루어 주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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