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가 필요한 땅, 중동(완)

기도가 필요한 땅, 중동(완)

[ 이강근의 중동이야기 ] 중동에 대한 시각

이강근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12월 24일(월) 11:27
[이강근의 중동이야기]

분쟁이 있는 곳에는 중재가 있기 마련이다. 중동분쟁이야말로 서양의 이권이 가장 첨예하게 대립되는 곳이라 협상과 회담이 유독 많다. 특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협상은 아랍세계의 정치적 동향에 핵심변수가 되어왔고, 그 중에서도 가장 전환기적인 협상은 90년대에 있었다. 마드리드 회담(1991년), 오슬로 협정(1993년, 1995년), 와이 리버 협정(1998년), 캠프 데이비드 회담(2000년)이 그것이다. 반세기 이상을 끌어온 중동분쟁은 평화회담을 통해 분쟁을 종식시킬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할 만큼 성과가 있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 땅의 평화가 얼마나 험난한지를 동시에 알게 되었다.

이스라엘이 막 태동하고 적의감에 차 있던 아랍세계로부터 이스라엘이나 팔레스타인이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게 된 것은 평화회담에서 얻어진 최고의 결실일 것이다. 1991년에 열린 마드리드 회담은 팔레스타인에 자치정부를 구성한 후 최종 국가지위를 결정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과 요르단은 대화를 통해 평화조약을 체결하게 되었고, 이스라엘과 시리아는 조건만 맞으면 평화협상을 맺겠다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무엇보다 이집트를 제외한 대부분의 아랍 국가들은 이스라엘을 적대관계에서 협상의 파트너라는 새로운 관계가 형성되었다. 이때부터 양자 간 평화 협상에서 '영토와 평화 교환'이라는 기본원칙을 세웠다. 쉽게 말해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철수하고, 팔레스타인은 테러를 멈추고 평화를 이룩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2000년대에 들어와 평화회담의 한계가 드러났다. 90년대 10여년 간의 주요 협상에서 핵심적인 문제들이 쉽사리 해결되지 못했다. 동예루살렘의 주권 설정 문제, 요르단서안 지구 내 대규모 이스라엘 정착촌 철수 가능성, 서안지구의 완전한 반환 가능성, 팔레스타인 내 이스라엘 군대의 유사시 주둔 가능성, 팔레스타인의 외교권 설정 등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결국 양국 국민들의 감정이 폭발했다. 다시 말해 중동의 평화회담은 평화를 이루자는 마음은 있지만,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양측의 주장은 결국 다시 분쟁의 불씨가 되었다. 2000년대 이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종식을 위한 희망은 희박해져가고 다시 유혈분쟁이 지속되기 시작했다.

중동이라는 전체적인 틀에서 봤을 때, 중동분쟁의 원인과 이유가 바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분쟁과 깊은 관계가 있어왔다. 종교적으로는 이슬람이라는 거대한 종교공동체와 유대교와 기독교 세계 사이에 긴장관계가 형성되었다. 민족적으로는 팔레스타인이라는 아랍민족을 대변하는 거대 아랍권 대 유대인이라는 매개체로 서양문명간의 대결로 판이 짜여졌다. 그리고 정치적으로는 양 진영을 대변하는 국제정치의 파워게임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자리한 곳은 어떤 곳인가? 성경의 땅 '성지'다. 그리고 기독교인들에게 성지는 바로 중동이다. 필자는 1년 동안의 중동이야기를 연재하면서 결국은 성지와 중동이라는 관점에서 서술해왔다. 정치는 사람들을 통제하지만, 사람들의 삶을 지배하는 것은 종교다. 이 땅에서의 종교는 더욱 강하다. 따라서 성지는 앞으로 중동문제에 더욱 밀접한 영향을 주고 받게 될 것이다.

국제정치를 이해하면 이해할수록 더욱 성지와 연관이 될 것이고, 성경을 읽으면 읽을 수록 더욱 중동 땅을 떠올리게 된다. 따라서 1년 간의 중동이야기를 전하면서 갖게되는 소망이 있다면, 한국의 성도들이 중동에 대한 업그레이드 된 시각이 열리기를 바라는 것이다. '성지=중동=선교'. 머나먼 지구 반대편의 해외소식이 아니라 이제는 우리의 관심과 기도의 마음이 가는 땅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마침 성탄절이다. 예수님이 탄생하신 베들레헴에서 기독공보의 독자 여러분께 성탄 인사를 전한다. 메리크리스마스!


이강근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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