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징검다리

어머니의 징검다리

[ 문화 ] 시-어머니의 징검다리

서상규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12월 10일(월) 10:46
[동인시단]

뼛골이 시린 물살로 흐르는 살여울에
등뼈를 켜켜이 켜서 보폭에 맞게 놓은
강줄기 징검돌을 밟아 세상을 향했다
 
소금쟁이 발처럼 생이 가볍지 않았다
허방에 무릎까지 빠진 뼈저린 전율이
머리에 얼음별빛의 파문으로 뻗쳤다
 
서릿발 걸음이 어둠을 헤매는 세월에
도시의 경계너머 강 안쪽 고향집이
늑골에 등불을 밝혀 피돌기로 번졌다
 
발길이 절벽같이 깎여나간 귀향으로
어머니 가슴이 놓은 징검돌을 내딛어
젖물이 흐르는 품에 배냇짓으로 안긴다
 
서상규 / 은혜와진리교회ㆍ본보 기독신춘문예 제8회 시 당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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