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교역자연, 2012 여성안수자 축하 모임

여교역자연, 2012 여성안수자 축하 모임

[ 교계 ] 여성안수자 축하 모임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2년 12월 10일(월) 10:26
여성목사 1천6백55명… 길은 어디에

   
▲ 지난 3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예장 전국여교역자연합회 주최로 열린 '2012 여성안수자 축하 모임' 중 선후배간 대화의 시간. 올해 안수자인 이천선목사(가운데)는 "여교역자들과의 교류 기회가 더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왜 결혼이나 하지 꼭 목회자가 되려고 하느냐." 아직도 노회 목사고시 면접 중 여성들이 종종 듣게되는 질문이다. 본교단 여성목사 안수자 1천5백명을 넘어 2천명 시대를 향해가고 있는 지금 한 번쯤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이기도 하다.
 
지난 3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제4연수실에서 예장 전국여교역자연합회(회장:임숙재) 주최로 열린 '2012 여성안수자 축하 모임'에서 오현선교수(호남신대)는 "실제로 이러한 질문을 받고 굴욕감이나 수치심을 느꼈다는 여성들을 많이 만났다. 목사고시를 볼 때 면접시 불평등을 느끼는 사례를 찾도록 설문조사를 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가을노회까지 올해 안수를 받은 여성목사는 1백57명에 이른다. 이제 누적된 본교단 여성목사 안수자는 총 1천6백55명이다. 어느덧 1천5백명을 훌쩍 넘겨 2천명 시대를 앞두고 있지만 여전히 여성목사들의 진로는 불투명한 현실이다. 지난 97회 총회에 보고된 통계에 따르면 2천5백82명의 위임목사 중 1.43%인 18명 만이 여성으로 지난달 7일에는 장신대 여교수들을 중심으로 '여성목회자 후보생의 교육 및 진로에 관한 공청회'가 열리기도 했다.
 
'여성과 목회' 과목을 개설하는 등 여성목회의 저변 확대를 위해 힘써온 오현선교수는 이날 '여성목회, 길을 묻다' 주제의 특강을 통해 "올해 안수자들을 보면서 감개가 무량하다. 시간이 흘러 거저 이뤄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라며 여성목사 안수 통과를 위한 선배들의 노력을 전하면서 "교회 직제상으로는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지만 이제는 우리가 내딛는 걸음이 길이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역사를 써내려가는 심정으로 해석하며 글쓰는 작업을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오 교수는 역사자료화 작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여교역자 박물관 설립을 제안했다.
 
이날 축하모임에는 올해 안수받은 여성목사 1백57명 중 20여 명이 참석해 선배 여교역자들과 교제를 나눴다. 선후배와의 대화에 참여한 이천선목사(함해노회 아름답고정다운교회)는 "농촌 지역에서 직접 기와집을 구입해 노인들을 섬기며 목회하고 있다. 여성목회자들과 교류할 기회가 부족한 것이 늘 아쉬운 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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