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총회 인권주일 담화문

2012년 총회 인권주일 담화문

[ 교단 ] 총회 인권주일 담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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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04일(화) 15:07
우리는 1989년 제74회 총회 이후로 세계 인권의 날인 12월 10일 직전 주일을 총회 인권주일로 지키고 있습니다. 또한 '고난당하는 이웃에게 정의와 인권을' 회복시키는 일을 생명살리기운동 10년의 일환으로 강조해 왔습니다. 특별히 이번 제97회기의 주제 '그리스도인, 작은 이들의 벗(마 25:40, 레 19:18)'처럼 인권의 사각지대에서 고통받고 있는 작은 이들을 주님의 사랑으로 섬겨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대림절 기간에 총회 인권주일을 지내면서, 우리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과 특별히 작은 이들, 그리고 전국교회와 성도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평화와 은총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하며, 다음과 같이 한국 사회의 인권 현안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밝힙니다.
 
1. 사형제도가 완전 폐지되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생명은 하나님의 것이고 사람의 생명은 그 누구든지 소중하며, 어떤 국가나 사회체제도 사람의 생명을 빼앗아서는 안 된다고 믿습니다. 우리나라는 오는 12월 31일이 되면 지난 15년간 사형집행이 이루어지지 않은 국가가 됩니다. 사형집행이 10년간 시행되지 않으면 법률적으로 사형제도는 존재하나 실제로는 집행되지 않은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실질적 사형폐지국'이 됨을 의미합니다. 우리의 역사 속에는 오판으로 인해 수많은 귀한 생명이 해를 받은 예가 많았음이 증명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시금 사형폐지가 하나님의 뜻에 부합하고 인권 개선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 정치권, 시민사회와 종교계가 힘을 합하여 사형제도가 반드시 법적으로 폐지되기를 촉구하며 모든 교회와 사회의 관심과 성원을 바랍니다.
 
2.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차별 해소에 힘써야 합니다.
 
현재 우리 사회에는 약 천 만 명에 달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있으며 그 비율이 줄지 않고 있음에 심각한 우려를 표합니다. 정부와 기업들이 노동시장의 유연화라는 명목으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양산하여 저임금, 임금격차, 불안정고용으로 내몰고 있는 현상은 사회적 양극화를 가속화시켜 노동 착취와 불평등 사회로 인한 가정과 사회의 안정을 통한 국가 발전을 도리어 방해하게 됩니다. 우리는 아직도 복직, 고용 안정과 비정규직 노동 철폐를 위해 분투하고 있는 쌍용자동차와 재능교육 노동자들에게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노동자를 고용하는 기업들은 경영의 효율화 측면에서 이윤의 극대화만을 궁극적 목적으로 삼지 말고 기업의 사회적 윤리에 대한 책임을 깊이 인식하며 공생공존의 정신으로 비정규직 문제를 극복하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
 
3. 작은 이들의 인권이 보장되어야 합니다.
 
모든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고귀한 인격체이므로 존재 자체로 존중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관심을 받지 못하고 소외되고 차별받는 가난한 이들, 장애인, 다문화 가족, 북한동포들이 있습니다. 또한 북한 이탈 주민, 재소자, 불치병자, 에이즈환자 등의 사회적 소수자들과 어린이, 청소년, 여성, 노인, 실업자, 각종 중독자, 원폭피해자 등의 사회적 약자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작은 이들'의 인권이 존중되고 향상될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더 정의롭고 공평한 사회가 되기를 촉구하며 우리 또한 일상생활에서 작은 이들의 인권 향상을 위해 배려, 관심, 섬김의 노력을 다해야 하겠습니다. 더 나아가 다음세대들에게 더 좋은 자연환경을 물려주기 위하여 자연과 피조물에 대한 우리의 잘못된 행태를 뉘우치고 우리의 권리 행사에 뒤따르는 합당한 책임을 담당함으로써, 자연의 권리를 옹호하는 데까지 나아가는 '하나님의 자녀들(롬 8:19)'이 되도록 힘써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총회 인권주일을 맞이하여 모든 사람들이 본래적 가치를 지닌 존재로서 정당한 권리를 누리게 될 때까지 모든 교회와 성도들이 인권문제에 보다 깊은 관심을 갖고, 비인간적인 상황 속에서 인권이 침해받아 고통당하는 작은 이들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위로하고 돕고 함께하는 일에 더욱 힘써 동참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2012년 12월 9일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총회장 손달익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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