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어람아카데미 양희송대표 '다시, 프로테스탄트' 출간

청어람아카데미 양희송대표 '다시, 프로테스탄트' 출간

[ Book ] '교계 패러다임'의 전환을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2년 11월 27일(화) 16:33

"'교계'에서 '기독교사회'로 패러다임 전환을"

   

루터의 '95개조 반박문'을 도화선으로 시작된 종교개혁, 그로부터 4백95년이 지난 2012년 한국에서도 교회의 갱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성직자가 되겠다는 사람은 많은데 아이러니하게도 교회는 성장을 멈췄고 사회로부터 좀처럼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도대체 어디에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참 불편한 내용을 다룬 한 권의 책이 최근 출간됐다. 제목은 '다시, 프로테스탄트(복있는사람 펴냄)', 청어람아카데미 대표이자 CBS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의 공동 기획자로 '추천사 전문'으로 더 유명한 양희송대표의 첫번째 책이다. '한국교회, 우리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를 부제로 한 이 책은 쉬어가는 페이지가 한 장도 없다. 그럼에도 이 책은 지난 11월 5일 출간 이후 한달 남짓 동안 적잖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개혁에 대한 염원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지난달 16일 광화문 교보문고 배움아카데미에서 열린 저자강연회에서 양희송대표는 "우리는 이제 곱지 않은 사회의 시선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과거의 패러다임 그대로 '더 많이, 더 크게, 더 세게' 돌파하고자 하지만 반발만 더 크게 일어나는 상황"이라고 현실을 진단하면서 "지난 30년간 한국교회를 이끌어온 패러다임이 더이상 작동하지 않는 시대가 왔다. 이제 새로운 패러다임을 논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책은 현실-오해-대안의 3단계로 구성됐다. 미국에서 1년간 안식년을 가지며 집필한 이번 책에서 그는 현 위기의 핵심 원인을 성직주의, 성장주의, 승리주의로 제시한다. '종교인구 센서스' 통계를 근거로 지난 30년간 한국 기독교 인구의 변화 추이 분석에 상당 부분 지면을 할애했는데 상당히 흥미로운 내용이다. 극단적으로 보면 한국의 기독교인들은 '수도권에 사는 40대 이상 중년층'에 가깝다는 것. 양희송대표는 "종교분포도가 변하고 있는 것일 뿐, 우리 생각과는 달리 60년대 이후 종교인구는 계속 상승 중이다. 불교는 정체, 가톨릭은 상승, 개신교는 마이너스"라며 "지역별 분포도 중요하다. 전국 평균으로 보면 불교가 더 높지만 서울 경기 지역은 개신교 인구가 불교 보다 더 많은 것으로 볼때 한국 개신교는 기본적으로 도시종교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가 제시하는 대안은 이렇다. "목회자 중심에서 각 사회 영역의 전문가인 평신도들이 중심이 되는", '교계 패러다임(Church Society Paradigm)'에서 '기독교사회 패러다임(Christian Society Paradigm)'으로의 전환이다. 서강대 철학과 강영안교수는 "교회가 진정 예수를 따르는 모임이라면 이제 가던 길을 멈추고 정말 심각하게 내용과 방향, 사회와의 관계를 되돌아봐야 한다. 이 책은 이러한 되돌아봄의 촉구이며 생각해봐야 할 의제들의 제안"이라고 추천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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