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노래하며

자연을 노래하며

[ 문화 ] 시-자연을 노래하며

신현주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11월 26일(월) 10:53

[동인시단]

비 오면 비 맞아 풍요하고
해 나면 꽃 피워 행복해라
너 들꽃이여

바람 불면 춤춰서 좋고
밤 되면 아늑해서 좋은데
바람 거스르려니 힘들고 어둠 몰아내려니 괴로워

들꽃보다 고달픈 인생
비오면 비 피하고 해나면 해 피해야 하는 현실
가시돋힌 장미꽃처럼 서러워라

가을 오는 길목에서
찾아오는 사람 없어도
단풍보다 더 고운 옷 차려입고 기다리는 외로움

가을은 창밖에서 문을 두드리는데
고개 떨구어 빛바랜 책 읽고 글도 쓰면서
오지 않는 님 기다리네

솔로몬의 옷보다 더 찬란한 옷 입고도
자랑의 몸짓하지 않는
너 들꽃이여

들꽃보다 아름다운 그대 이름으로
바람을 거스르며 살아야지
힘들고 서럽고 외롭더라도

신현주목사 / 남양주영락교회ㆍ본보 기독신춘문예 제6회 시 부문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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