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리 뉴비긴, 그가 한국교회에 던지는 도전

레슬리 뉴비긴, 그가 한국교회에 던지는 도전

[ Book ] 레슬리 뉴비긴의 자서전

문준호편집자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11월 16일(금) 15:14
[출판그후 복있는사람]

아직 끝나지 않은 길 / 레슬리 뉴비긴 / 복있는사람
 
   
우리는 어떤 유명인사나 위대한 인물을 살필 때 주로 그의 이력이나 성과에 집중한다. 레슬리 뉴비긴 자서전 '아직 끝나지 않은 길' 작업을 처음 시작하고 그의 연보를 훑어보면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그가 요즘 한창 이슈가 되고 있는 세계교회협의회(WCC)의 초기 멤버로서 선교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했다는 점이다. 문득 떠오른 질문이 있다. 'WCC 총회 개최 문제 및 여러 사안으로 진통을 겪고 있는 한국교회가 뉴비긴을 통해 어떤 길을 모색할 수 있을까?'
 
영국 출신의 성공회 주교로 35년간 인도 선교사로 활동한 뉴비긴은, 단순한 선교사를 넘어 진보와 보수 양 진영을 아우르며 수많은 신학자와 선교학자, 기독교 사상가에게 영향을 미친 이 시대의 영적 스승이다. 그는 인도 선교사로 활동하면서 남인도 연합교회를 형성하고 조직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고, 세계교회협의회에서 부총무 등 다양한 직책을 맡았으며, 은퇴 후에는 유럽을 새로운 선교 현장으로 삼아 근대성의 문화에 대항해 기독교 복음의 능력과 생명을 증언했다. '교회란 무엇인가' '서구 기독교의 위기' '다원주의 사회에서의 복음' 등 그가 남긴 저서는 오늘날 서구교회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한국교회에서 그에 대한 관심은 영미권의 '선교적 교회(Missional Church)' 운동과 맞물려 있기도 하다. '해설의 글'을 쓴 변진석 한국선교훈련원 원장은 "그동안 성장가도를 달리며 승승장구하는 듯 보이던 한국교회가 침체와 위기상황을 경험하면서 자기성찰을 하는 지점에 이르렀는데 뉴비긴의 저서들이 그러한 성찰에 도움을 준다"고 말한다.
 
물론 뉴비긴의 삶과 그의 저작이, 분단으로 얼룩진 민족사와 세대 및 계층 간 갈등이 병존하는 한국교회가 직면한 문제를 모두 포괄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세속적인 현대문화와 도도한 격랑 가운데 그가 살아 내려고 애쓴 복음의 본질과, 그가 그토록 사랑한 교회의 존재 이유가 무엇인지 깨닫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도전을 주리라 생각한다.
 
 
문준호 편집자 /  도서출판 복있는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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