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의 소통 힘쓰는 기독교 뮤지션들

세상과의 소통 힘쓰는 기독교 뮤지션들

[ 문화 ] 소통 힘쓰는 기독교 뮤지션들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2년 11월 06일(화) 10:37
음악으로 세상에 말걸고 싶은 우리는
복음으로 무장한 빛나는 뮤지션들

   
▲지난달 26∼27일 신촌 소통홀에서 한국기독음악인연합회 주최로 열린 뉴코드 뮤직 페스타에 참가한 15개 공연팀 중 '코드 & 오프스텝'이 연주를 선보이고 있다.

슈퍼스타K4 Top4까지 진출하며 인기 몰이 중인 홍대광씨(6일 기준). 알고보면 홍 씨는 지난 4월 총회 문화법인 주최로 열린 제2회 씨씨엠루키 선발 경연대회에서 '표현못해(Speechless)'를 열창해 금상을 수상한 일명 '교회 오빠'다.

지난달 26∼27일 신촌 소통홀에서는 한국기독음악인연합회(명예회장:함춘호, CMA) 주최로 제1회 뉴코드 뮤직 페스타가 열렸다. CMA는 예배자, 전문성, 선교의 3대 정신으로 2008년 4월 창립한 크리스찬 연주자들의 연합 공동체로, 10시간 릴레이로 열린 이번 공연에는 브라운 워십, 코드미니스트리와 같은 예배팀 외에도 제2회 씨씨엠루키 선발 경연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한 크리스찬 인디밴드 스윗스팟(Sweetspot), 예배의 사명을 가진 록밴드 화이트리본밴드, CCM 사상 최초의 여고생 모던락 밴드인 프라이드밴드, 인디계의 헤비멘틀밴드 혼자왔니, 4인조 흑인음악그룹 네이브로, 크리스찬ㆍ뮤지션ㆍ한국인의 세가지 정체성을 가지고 국악과 양악의 조화를 추구하는 맑음프로젝트 등 다양한 공연팀이 참여했다. '교회 오빠', '교회 언니'인 이들의 공통점은 "음악을 통해 세상에 영향력을 미치겠다"는 것.

홍대 공연장 인디팬의 운영실장으로 문화기획을 맡고 있는 백종범목사(대은교회)는 "CCM이라고 하면 여기서는 바로 차단된다. 문화 속으로 녹아져 들어가야 한다는 고민 끝에 이곳이 선교지라는 마음으로 크로스오버라는 개념을 만들고 있는 중"이라며 "교회에서는 청년파트 목사이자 예배자이지만 여기서는 좋은 엔지니어, 실장님이다. 먼저 어울리며 친구가 돼야 자연스레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2년 전 인디팬의 운영 실무를 맡게 되면서 CCM 공연, 청소년 예배모임, 말씀집회, 토크 콘서트 등을 시도해봤다는 백 목사는 "기독교 문화공연을 그대로 옮겨놓으면 우리끼리의 모임이 되고 영향력이 없더라. 그래서 크리스찬 뮤지션들이 하는 음악으로 폭을 넓히게 됐다"고 그간의 경험을 소개한 뒤 "나가수 세션들 중에도 대부분이 크리스찬인데 이들의 재능을 어떻게 활용할지 모르는 것이 교회다. 복음으로 무장된 무명의 뮤지션들을 길러내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 8일 인디팬에서는 안양대 기독교문화학과 학생들이 '크리스찬으로서 문화에 어떻게 영향을 끼쳐야 하는가?(He is Real)'를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이날의 드레스코드는 레드. '졸업 후에 무엇을 해야할지, 어떻게 세상에 영향을 끼쳐야 할지'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실력파 밴드 악퉁의 드러머 임용훈씨(코스모스 소속 아티스트)가 예배자이자 대중음악인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줘 훈훈한 시간이 됐다.

문화를 배경으로 사회와 소통할 때 크리스찬들에게는 어떠한 자세가 요구될까. 지난 10월 문화연구원 소금향을 설립한 박정관목사(다리놓는사람들 전 대표)는 "교회 내에서도 문화적 차이를 넘어 소통하려는 노력이 부족한 상황으로 대중문화와의 소통은 더 어렵다. 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수긍 보다는 갈등과 긴장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며 "나와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려는 편안한 마음이 부족하다. 이것이 우리에게는 숙제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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