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 출범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 출범

[ 교계 ] 세습반대운동연대 출범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2년 11월 06일(화) 09:53
"교회 세습 뿌리 뽑겠다"

"아들을 위임목사로 세운 것을 일생일대 최대의 실수로 생각하며, 그것이 하나님 앞에 큰 잘못이었음을 회개한다"

충현교회 김창인원로목사가 지난 6월 12일, 아들 김성광 목사에게 담임목사 자리를 물려준 '교회 세습'이 잘 못이었다고 공개 회개했다. 그리고 10월 2일, 김창인목사는 노환으로 별세했다. 후임이자 아들 김성광목사는 장례식장에 끝내 모습을 비추지 않았다. 한국교회 세습 1호 부자가 낳은 비극이다.

이후 감리교의 대표적 교회인 광림교회와 금란교회, 경향교회, 임마누엘교회 등도 아들에게 교회를 물려주면서 지금까지 사회적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기독교안티 세력을 비롯한 이단의 주 공격대상이 되고 있는 셈이고, 한국교회 복음 선교사역에 큰 장애물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는 학원복음화협의회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15.1%의 청년들이 '교회 세습'과 같은 한국교회의 비도덕적인 모습 때문에 교회를 떠난다고 밝히며 그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한편 한기총 사태로 연일 언론의 도마에 올랐던 길자연목사(왕성교회)도 지난 9월 27일, 끝내 아들인 길요나목사에게 교회를 물려줬다. 교회개혁실천연대는 "한국교회를 부끄럽게 하는 범죄행위"라고 비판했다. 미래목회포럼도 "세습 문제는 한국교회가 겪고 있는 가장 심각한 문제라면서 세습을 시도하려는 어떤 행위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교회 세습'이 다시 한번 교계 안팎의 이슈가 되고 있다. 항간의 소문에 의하면 대형교회의 세습이 또 터질 것으로 보인다. 기대보다 우려가 크다.

한국 교회의 '불치병'으로 치부돼 온 '교회 세습'. 교회 세습을 뿌리 뽑기 위한 단체가 공식 출범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과 교회개혁실천연대, 바른교회아카데미가 지난 2일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공동대표:김동호 백종국 오세택, 이하 세반연)'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교회 세습은 한국교회의 복음의 선교적 사명을 방해하는 크나큰 사회적 일탈행위이다"며 "교회 세습 관행을 근절하기 위해 반대 운동을 적극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반연은 "세속에서도 이해하지 못하는 세습을 탐하는 것은 복음 증인의 자세가 아니다"며 "입으로는 복음을 전하면서 삶으로는 복음의 정신을 위반하는 위선적 전도에 설득될 사람은 없다"고 교회 세습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편 손봉호교수(고신대)는 격려사를 통해 "요즘은 세상이 교회를 걱정하는 시대가 됐다"고 한탄하며 "복음전파를 방해하는 것이 교회 세습이고, 이것을 반대하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마땅한 의무"라고 교회 세습 반대 운동 동참을 요청했다.

김동호목사는 "세습한 교회는 죽지 않는데 한국 교회가 죽는다"며 "세습은 성령의 역사라 할 수 없으며, 기독교 쇠퇴의 큰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최근 세습방지법을 제정한 감리교단의 입법위원 황광민목사(석교감리교회)가 참석해 배경을 설명했으며, 이형기명예교수(장신대)가 신학적 관점에서 교회세습을 비판했다.

특히 참석자들은 본교단 평양노회(노회장:정대경)가 교회세습 방지 법안을 총회에 헌의하기로 결의한 사실에 대해 "법제화 논의 자체는 적절하며 환영할만한 일이다"고 밝혔다.

세반연은 교회 세습 반대를 위해 세습에 대한 설문조사를 비롯해 세습관련 단행본 출간, 교육홍보운동과 캠페인, 세습방지법 입법운동 등을 전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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