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애니메이션 리틀제이콥

기독교 애니메이션 리틀제이콥

[ 문화 ] 기독 만화 리틀제이콥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2년 10월 30일(화) 14:03
회복 메시지 담은 만화영화 '리틀제이콥' 개봉
국내 최초  3D 기독교 애니메이션 … 메가박스 7개 직영점서

   

국내 최초로 3D 기독교 애니메이션 '리틀제이콥'이 제작돼 오는 8일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다.

'리틀제이콥'은 소문난 개구쟁이 제이콥이 한 박물관에서 인류진화의 모형을 보고 친구들과 말다툼을 하던 중 낯선 원숭이 마을에 떨어지면서 겪는 모험을 그린 기독교 애니메이션으로 제작 기간만 3년, 총 3억 원 이상의 제작비가 투여됐다. 오는 8일부터 14일까지 서울ㆍ경기 지역 메가박스 7개 직영점을 통해 개봉할 예정이며 북미, 유럽, 남미 등 해외 배급 또한 추진 중에 있다. 의인화된 동물세계를 통해 창조론적 메시지를 전하는 '리틀제이콥'은 러닝 타임 40분의 길지 않은 분량임에도 2001년 개봉된 이충영감독의 '더킹' 이후 기독교 애니메이션으로는 11년 만에 극장에서 개봉되는 것이어서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영화 상영은 30명 이상의 인원이 예약을 하면 특정 시간의 상영관을 열어주는 식으로 진행되며 인기가 높을 경우 상영 기간이 연장될 수도 있다.

영화를 제작한 (주)데이브인터랙티브(대표:권욱재)는 지난 2007년 설립된 신생 회사다. "기독교적 가치를 담은 문화콘텐츠를 만들자"는 비전으로 이 회사를 설립하기전 권욱재대표(40세, 원천중앙교회)는 잘 나가는 게임 기획자였다. 미국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하고 첫 직장으로 들어간 것이 'EA Games', 여기에서 그는 반지의제왕 게임의 콘셉트 아티스트로 그림을 그렸다. 이후 여러 회사에서 게임 기획자로 일하며 괴물 디자인에 능숙해지면서 그는 고등학생 때 "그림으로 뭔가 하나님께 드려야겠다"고 서원했던 것을 떠올리며 '이게 과연 하나님 나라를 위한 것일까'라는 회의를 느꼈다고 한다. 데이브인터랙티브 설립 후 5년 만에 극장용 애니메이션 리틀제이콥을 세상에 내놓으면서 이제 그의 서원은 완성되어가는 중인 셈. 여기에는 처음 영화의 구성을 제안하고 투자금을 지원한 김성길목사(KDM국제훈련원장, 강변성산교회)의 역할이 컸고 최향윤, 남경표 등 베테랑 성우들이 한글 버전 더빙에 참여하면서 완성도를 높였다.

여러번 중단될 뻔한 위기를 겪으며 우여곡절 끝에 제작이 완료된 후 극장 개봉이 결정되기까지도 특별한 사연이 있다. 페이스북을 통해 극장 개봉을 위한 관심을 호소하던 중 이 소식을 들은 김동호목사(높은뜻연합선교회)가 "젊은 친구들이 계란으로 바위치기 같은 일을 하고 있다"며 자신의 담벼락에 리틀제이콥을 소개하면서 순식간에 조회수가 늘어났고 어느 날 이 글을 본 메가박스 관계자로부터 "제가 바위가 됐네요"라고 연락이 온 것. 지난 9월 28일 영상물등급위원회가 발표하는 '청소년을 위한 좋은 영화'에 선정되는 쾌거도 올렸다.

"이 영화에는 회복이라는 메시지가 숨겨져 있어요. 어쩌면 저만 알 수도 있는 건데요. 주인공이 황금을 던지는 장면이 있는데 그 사건이 일어나는 곳이 교회거든요." 권 대표는 리틀제이콥이 기독교 애니메이션이라는 이유로 '정말 기독교는 돈이 많다'는 등의 악플이 하루에도 수십개씩 달리고 있다고 했다. 어쨌거나 리틀제이콥은 조만간 동화책으로도 선을 보일 예정이고 제작비가 부족해 착수하지 못했던 '리틀제이콥2'도 제작에 들어간 상태다. 모두 '계란으로 바위치는' 심정으로, 빚질 각오로 시작하는 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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