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학회 학술대회

기독교학회 학술대회

[ 교계 ] 기독교학회 학술대회

박만서 기자 mspark@pckworld.com
2012년 10월 23일(화) 13:15
기독교학회 '통일과 화해' 주제 학술대회
"차기 정권, 한반도 주변 정세 살펴 통일정책 세워야"

한반도를 둘러싸고 진행되는 국제 관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는 평가와 더불어 신학적인 입장에서 한반도 통일문제를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19~20일 온양관광호텔에서 '통일과 화해'를 주제로 열린 한국기독교학회(회장:채수일) 제41차 정기학술대회에서 각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하는 주제토론을 비롯해 각 학회별 연구를 통해 통일에 대한 신학적인 연구와 이에 대한 교회의 과제를 논의했다.

통일 관련 각 분야 전문가 등이 함께 참여한 가운데 박종화목사(경동교회)의 사회로 1백분간 진행된 토론회의 주된 관심은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관계에서 교회의 역할이 무언인가에 초점이 맞춰졌다. 참석자들은 주변 상황에 대해 북한의 김정은 체제의 출범과 오는 12월에 있을 우리나라 대통령선거, 미국 대통령선거, 러시아 푸틴 3기 집권의 시작, 중국과 일본의 지도부 변화에 대한 전망, 한ㆍ중ㆍ일 영토분쟁 등을 꼽았다. 그리고 동북아의 경제는 성장하고 있으나 정치적 군자적 위기는 깊어가고 있음을 지적했다. 특히 참석자들은 이러한 국제적 상황 가운데 우리나라 현 정권이 미국 중심의 대북정책을 펼치면서 통일을 향한 발걸음이 주춤한 만큼 다음 정권은 국제적으로 경제와 안보, 북한문제를 접근하고 풀어가야 할 것이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교회는 좌ㆍ우로 치우치기 보다는 합리적인 보수와 이성적인 진보를 결합해서 통일 문제가 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역할론이 제시됐다.

또한 이번 통일과 화해를 주제로한 학술대회에서는 통일 이후에 남북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2만 5천명에 이르는 탈북민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데에 참석자들이 공감했다. 탈북민에 대한 관심은 북한 체제에서 생활한 사람들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기회가 될 뿐만 아니라 이들을 한국사회와 교회가 품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와 함께 한국교회는 통일 논의를 위한 북한의 파트너가 1천명에 불과한 정치지도자가 아닌 2천3백만명의 북한 백성이 되어야 함을 강조하면서 인도적 차원에서 지속적인 식량 지원 등을 강조했다.

각 학회별로 주제에 따라 연구 결과를 발표한 내용에서는 보다 깊이있는 신학적 입장을 정리했다. 구약학회가 '통일군주 다윗의 남북화해와 통일정책'을 주제로 연구, 다윗이 이스라엘과 유다의 통일을 위해 구사한 현실정치적 책략과 경륜을 소개했으며, 교회사회사업학회와 기독교교육학회, 기독교윤리학회, 선교신학회, 실천신학회가 '통일을 대비한 사회복지교육', '남북한 교과서 비교분석을 통한 기독교교육의 가능성 모색에 관한 연구', '남북한 통일과 기독교 윤리의 과제:제3의 대안은 있는가?', '한반도에서 남북의 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한 한국교회의 평화선교 과제', '북한이탈 주민의 자기표상 이해에 기초한 목회적 돌봄' 등을 주제로 각각 연구했다.

특히 선교신학회에서 연구 발표한 황홍렬교수(부산장신대)는 남북의 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한 한국교회의 평화선교 과제를 제시해 포괄적인 교회의 역할을 제안했다. 황 교수가 10가지로 구분해서 제안한 과제는 △화해공동체로서의 교회 △치유공동체로서의 교회 △희년 운동과 평화를 이루는 교회 △6자 회담 관련 교회들과의 평화기도회 △아시아 교회, 민간단체와 함께하는 교회의 날 △평화교육 △평화의 사도 양성 △인도적 지원 △남북의 다양한 코이노니아와 하나님의 경제 지향 △한반도 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한 평화전략 개발 등이다.

기독교 학회는 이같은 연구결과들을 통해 학술대회에 참석한 참가자 일동으로 선언문을 발표하면서 보다 구체적인 실천적 과제를 제시했다. "한국교회는 그 동안 민족의 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해 헌신해 왔고, 신학계도 이 문제에 대한 신학적 토론을 활발하게 해왔다"고 평가하고 "오늘 한반도 정세는 정치권과 주변국의 입장에 따라 요동치고 있고, 동북아의 경제는 성장하는 반면에 군사적 위기를 깊어만 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우선 한국교회가 감당해야 할 과제로 △복음에 입각하여 적극적 평화와 화해의 길을 열어갈 것 △고난당하는 북한 동포를 돕는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 △탈북민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모을 것 등으로 실천 과제를 정리했다.

또 남북당국에 대해서는 남북당국의 제3차 정상회담은 조건없이 빠른 시일 안에 이룰 것,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 정경분리 원칙아래 경제교류 활성화와 인도적 차원의 지원에 정부의 간섭을 배제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반도 주변 이해 당국들을 행해서도 자국의 군사적 정치적 이해관계를 위하여 한반도를 이용해서는 안된다는 주장과 함께 동북아시아의 새로운 평화질서 구축을 위해 남북의 평화적 통일을 위한 노력에 앞장설 것, 탈북민 문제의 해결을 위해 중국은 인도주의 정신을 발휘하기를 희망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내년에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교회협의회 제10차 총회를 앞두고 선언문은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하여 기여하는 세계대회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이를 위해 대회기간에 6개국(남ㆍ북한,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의 교회들이 함께하는 회담이 동시에 개최되어 한반도 문제에 대한 세계교회의 관심과 기도를 끌어 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선언했다. 또 선언문은 최근 중국교회가 급성장하고 있음을 인식하면서 "한국과 중국의 교회는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해 서로 협력을 모색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기독교학회는 이번 '통일과 화해'를 주제로 한 학술대회를 통해 통일과 화해에 대한 입장을 조율하고 신학계와 교계 연결, 더 나아가 사회에도 연향력을 미칠 수 있는 토론과 대화의 장이 되기를 기대하는 한편 남북의 화해와 통일을 위해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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