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종 줄어들면 인류의 생존도 위험

생물종 줄어들면 인류의 생존도 위험

[ 교계 ] 환경오염으로 2050년까지 생물종 1/4 감소 전망, 인류 각성 필요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2년 05월 22일(화) 10:32
지난 22일은 유엔이 정한 '생물종다양성 보존의 날(International Day for Biological Diversity)'이었다. '생물종다양성 보존의 날'은 브라질에서 열린 지구환경정상회의에서 채택된 협약 발표일인 1992년 5월 22일을 기념해 해마다 자연과 생물종 다양성 보존의 중요성을 기억하고 실천하기 위해 제정된 날이다.
 
생물종 다양성을 보존하는 일이 왜 중요할까? 생물을 보호하는 일은 그 자체로도 중요하고 가치 있는 일이기도 하지만, 이는 인류의 생존과도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현재 인간의 과학적 한계로 인해 예측은 불가능하지만 어느 순간 특정 종이 사라지면서 생태계 전체가 무너져 내릴 수 있는 위험이 내포되어 있다.
 
오늘날 지구상에 존재하는 야생동물은 1천3백만에서 1천4백만 종(種)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는데, 인간에게 알려진 것은 13% 정도라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생물종은 개발 및 오염으로 해마다 2만 5천에서 5만 종이 사라지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환경단체인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현재 1만5천종의 동식물이 멸종위기에 처해 있으며 현재와 같은 멸종 속도가 지속될 경우 2050년경에는 지구상 생물종의 4분의 1이 사라질 것으로 예측된다고 보고하고 있다.
 
유엔환경계획(UNEP) 보고서에 따르면 1992~2012년 지구 생태계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 지구전체의 숲 지대가 1990년 이후 3억ha(약 3백만 ㎢)가 사라졌다고 한다. 이 수치는 아르헨티나 면적(2백76만6천8백90㎢)보다도 큰 면적이다. 20년 만에 아르헨티나 정도의 숲이 지구상에서 파괴된 셈이다.
 
바다의 경우도 숲의 경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지구 생물의 80% 이상이 살고 있는 생물 다양성의 보고인 바다는 산성화로 바닷 속 생명들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 무분별한 쓰레기 투기를 비롯해 오염된 물의 유입 등은 물론, 최근에는 유조선 사고들이 잇따르면서 바닷물을 오염시키는 주범이 되고 있다. 바다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 50%를 정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 바닷물의 수질을 지키는 것을 대기오염을 막는 길이기도 하다.
 
최근 개최된 미국 과학진흥협회 회의에서 있었던 해양생물학자 제이슨 홀-스펜서박사의 발표에 따르면 바닷물의 산성도가 높아질 때 많은 생물이 적응하지 못하는 현상이 관찰됐고, 이런 현상이 대양 전체로 확산될 경우 2100년까지 바다 생물 다양성이 30% 가량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제이슨 홀박사는 지난 2백년 간 전세계의 바다는 이미 인류가 화석연료 사용으로 배출한 이산화탄소의 1/3~1/2를 흡수했으며 그 결과 바닷물의 pH가 0~14의 기준에서 0.1단위 낮아지는 산성화 현상을 보였고 오는 2100년까지는 0.4까지 낮아지는 심한 산성화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성화가 심해지면 물고기들을 비롯한 산호, 갑각류, 연체동물 등이 살기 힘든 환경으로 변화되고 이는 인간의 생존에도 큰 위협이 될 전망이다.
 
생물종 다양성 감소가 이렇게 인류의 생존에 이렇게 큰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세계인들의 관심이 별로 없는 이유는 무엇때문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이러한 문제가 피부로 와닿지 않기 때문이다. 환경오염의 경우는 오염으로 인한 생활의 불편과 건강에 끼치는 영향 등으로 인해 쉽게 그 위험성을 인식하게 되는데 생물종 한두 종류가 멸종한다고 해도 당장 나에게 미치는 영향은 감지되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생물다양성 위기를 전세계의 사람들에게 알리는 일과, 그 위험성을 집약적으로 보여줄 지표를 만들어 공개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유엔도 지구촌이 직면한 이러한 위기를 체감하고 산하에 생물다양성과학기구(IPBES)를 설립됐다. 유엔생물다양성과학기구(Inter-governmental Platform on Biodiversty and Ecosystem Services)는 유엔환경계획(UNEP)이 최근까지 사무국 역할을 담당해왔지만, 보다 전문적이고 독립적인 정책활동을 위해 올해 4월 별도의 사무소를 설립, 생물다양성 감소에 대한 과학적 조사와 연구를 실시하고 해당 결과를 각국 정책 결정자들에게 전달해 국가별로 생태계를 살리는 정책을 만들도록 지원하게 된다.
 
우리나라도 생물다양성 감소의 흐름에 무관하지 않기 때문에 특별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국내 자생생물은 총 10만 종이고 이중 3만8천종이 발굴됐지만 자생종들이 급속히 멸종되고 있는 상황이다. 토종여우는 지난 2004년 멸종된 것으로 추정되고, 호랑이 역시 공식 멸종선언을 앞두고 있다. 2005년 2백21종이던 멸종위기 동식물은 지난해 말 2백45종으로 증가한 상태다.
 
이러한 생물종 감소의 위험에 맞서 우리 기독교인들도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지구의 생물들이 번성할 수 있도록 환경보호에 앞장서는 한편, 생물종 보호를 위한 서식지 보호, 무분별한 개발 저지를 위한 정책 참여 등 다방면의 노력을 전개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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