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탈출'로 이민교회 미래 위협

'조용한 탈출'로 이민교회 미래 위협

[ 교계 ] 이민신학연구소 등 북미주 전국 한인교회 실태 조사 실시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2년 05월 15일(화) 17:26
북미주 한인교회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4일 서울 강남 토즈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실태 조사 결과를 소개하고 있는 오상철목사(이민신학연구소).
미국 이민신학연구소(소장:오상철), 내셔널서베이위원회(조직위원장:박희민)는 지난 1년 3개월에 걸쳐 '2011-12년 북미주 전국 한인교회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최근 그 결과를 발표했다. 4천여 북미주 한인교회의 표본이 될 6백개 교회를 선정하고 우편, 이메일 등을 통해 설문을 실시했으며 1세 목회자 8백64명, 2세 목회자 및 2세 6백17명, 평신도 2천5백7명,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다민족 1백21명 등 총 4천1백9명이 참여했다.
 
이번 실태조사에 따르면 이민자 감소와 2세들의 교회 이탈 증가 등으로 이민교회의 미래가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세 응답자 중 82.3%가 고등학교 및 대학 졸업 사이에 이민교회를 떠난다고 답했으며 그 이유는 1세 위주의 리더십에 대한 불만, 교회에 대한 실망 등이 주를 이뤘다. 조사를 주도한 오상철목사는 "한국교회와 마찬가지로 이민 2세들이 희망이 없다는 이유로 교회를 떠나고 있다"며 "이들의 '조용한 탈출'을 막지 못한다면 이민교회의 미래는 없다"고 경각심을 촉구했다.
 
이민교회의 갈등 원인으로는 재정 문제가 51.9%로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담임목사와 장로들간의 의견 대립(46.7%), 평신도간의 불화(43.1%)가 그 뒤를 이었으며 1세 교역자와 영어 목회자간의 문화적 갈등도 있었다. 또한 한국교회와 마찬가지로 이민교회에서도 교회 양극화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전체 응답자의 7.8%(파트타임 47.3%, 풀타임 36.4%)가 목회 이외의 직업을 가지고 있다고 답한 가운데 목회자 부인의 경우 풀타임 직업도 가능하다는 의견이 33%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한편 목회자 중 미국 시민권자는 전체 응답자 8백52명 중 47.9%이며 영주권자 29.3%, 유학생 12.6% 순이었다.
 
이밖에도 △문화적 정체성 및 다민족 이해 △목회자의 신학 노선 △학위ㆍ경력, 출석 및 교단 △주일예배 출석수, 소그룹 활동, 자체교회 보유 △다민족 파트 등 총 13개 섹션으로 조사가 진행됐으며 조만간 국내에서 종이책과 전자책을 통해 전체 내용이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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