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지 지정보다 사후 관리가 더 중요

사적지 지정보다 사후 관리가 더 중요

[ 교단 ] 재정지원 필수, 문화콘텐츠로 발전시켜야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2년 05월 15일(화) 17:23
총회 한국기독교사적의 지정 이후 지속적인 관심이 요청되고 있다.
 
본교단 총회는 지난 2006년 제91회 총회에서 한국기독교사적 지정에 관한 규정이 승인된 이후 현재 총회 건물로 사용하고 있는 구 미북장로교 서울선교부 부지 및 구 선교사 사택을 1호로 지정한 데 이어 영천 자천교회, 봉화 척곡교회 및 명동서숙, 익산 두동교회, 애양원 예배당, 순교자 손양원목사 삼부자 묘, 부산진일신여학교 교사, 영등포산업선교회, 청주 양관 5동, 엄주선 강도사 순교지 등 중요 사적지들을 순차적으로 지정해왔다. 현재 총회 한국기독교사적은 10호까지 지정돼있으며, 이중 영등포산업선교회만이 이례적으로 무형의 가치를 인정받아 사적지 지정을 받았고 제5호 지리산기독교선교유적지의 경우 법적인 문제로 가지정 상태에 있다.

   
▲ 총회 한국기독교사적 제4호로 지정된 두동교회 ㄱ자형 예배당. 현재 10호까지 한국기독교사적이 지정돼있으며 지정 이후 지속적인 관심이 요청되고 있다.
 
총회 역사위원회(위원장:정재훈)는 지난 14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2연수실에서 총회 지정 한국기독교사적 관리자 간담회를 열고 각 사적지의 보존 및 활용 방안을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전국 각지에서 10명의 사적지 관리자가 참석한 이날 간담회에는 사적지의 관리 현황 보고와 함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한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다.  
대부분의 사적지 관리자들은 재정 지원을 우선적으로 필요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호 자천교회 담임 손산문목사는 "문화재 관리에는 상당한 경비가 소요되기 때문에 개교회 위주로 관리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사적지 중 농촌 지역에 있는 교회의 경우 대부분 재정적으로 원활하지 않다"고 재정 지원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손 목사는 또 연간 1만명 이상이 방문하고 있는 자천교회의 예를 들며 "기독교사적들이 각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종교적인 콘텐츠'만이 아니라 '문화적인 콘텐츠'로 지역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총회가 문화재청 등 해당 관청과의 공식 채널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제9-4호 정동범목사(청주성서신학원), 제10호 박효일장로(화목교회) 등은 지자체와의 협력으로 예산 지원을 받은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한편 제1호 사적지 관리자로 참석한 총회 유지재단 권영화 사무국장은 "사적지의 지속적인 관리 및 지원을 위해 총회 유지재단으로 등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총회장 박위근목사는 '증거의 단을 쌓은 사람들(수 22:21-29)' 제하의 설교에서 "사적지 관리를 통해 하나님께 영광 돌리고 우리 아이들에게 신앙의 유산을 전승하며 한국교회가 교회다워지는 일이 있기 바란다"고 전하며 사적지 보존 관리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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