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꿈꾸는 하나님 나라는 '녹색'"

"우리가 꿈꾸는 하나님 나라는 '녹색'"

[ 교계 ] 본교단 '예장녹색교회네트워크' 조직, 녹색교회운동에 박차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2년 05월 15일(화) 16:24
최근 전지구적인 환경오염으로 인한 이상기후, 자연재해의 속출로 환경운동에 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교회에서도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서 하나뿐인 지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의식이 확산되고 있고, 환경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교회의 수도 늘고 있어  기독교 환경운동도 점차 탄력을 받고 있다.
 
이러한 환경운동과 관련해 한국 교회는 원자력 반대와 신재생에너지 사용,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정책 마련, 환경오염을 막기 위한 전지구적 행동 촉구 등 커다란 이슈에 있어 에큐메니칼 진영을 중심으로 그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가장 기본적인 단위인 교회에서부터 그 변화를 시작하자는 자성적인 운동 또한 전개해나가고 있다. 환경보호를 위해 교회의 내적인 변화로부터 사회까지 변화시키자는 운동이 바로 '녹색교회 운동'이다.
 
녹색교회 운동은 교회가 사람에게만 관심을 두고 사람의 구원에만 관심을 갖는 것이 아니라 향기로운 꽃, 맑게 노래하는 온갖 새와 벌레들, 그리고 모든 생명 안에서 하늘과 땅, 비와 바람, 온 우주에 관심을 갖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관점에서 출발한다. 그래서 교회는 창조동산의 지킴이로서 위험에 처한 생명의 외침을 듣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헌신해야 한다는 것.
 
녹색교회운동은 1998년, 생명위기 시대에 환경적으로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교회가 해야 할 일을 초대교회의 신앙양식(예배, 친교, 교육, 봉사) 등을 빌어 '녹색교회21'을 제정하면서 시작됐다. 녹색교회 운동은 그 이후 지역순회교육과 시범교회 운영 등을 통해 그 저변을 확대해왔다. 시범교회 운영은 매년 주제를 달리해 진행되는데 지금까지의 주제를 살펴보면 △교회숲 가꾸기(담장헐기, 녹색쉼터, 녹색주차장, 하능동산 등) △생명밥상 빈그릇운동 △지렁이, EM을 통한 남은 음식물 퇴비화 △초록가게 운동 △지구온난화 억제를 위한 CO2 저감운동(에너지 가계부, 재생지 이용, 차없는 주일) △교회 지붕에 태양열 발전소 설치 △물사랑 실천운동 △지역교회의 주말생태교실 △지속가능한 세상을 여는 생활 속 환경교육 등이 있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는 이후 '녹색교회21'을 2006년부터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생명윤리위원회와 소속교단과 공동으로 선정하는 '녹색교회'를 선정해 시상하는 형태로 자리잡았다. '녹색교회'의 지향점은 녹색교회 선정 시에도 가장 크게 고려하는 10가지 다짐의 내용 속에 포함되어 있다.

 1. 만물을 창조하고 보전하시는 하나님을 예배한다.(환경주일 지키기, 창조보전에 대한 설교하기, 성만찬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기)
 2. 하나님 안에서 사람과 자연이 한 몸임을 고백한다(매일 정오에 신음하는 피조물을 위해 기도하기, 단순 소박하고 불편한 삶 즐기기)
 3. 창조보전에 대하여 교육한다.(녹색의 눈으로 성경 읽기, 창조신앙 사경회 및 특강, 세미나 개최, 자연과 희로애락 함께 하기)
 4. 어린이와 청소년을 친환경적으로 키운다.(환경 교실 운영, 간식 줄이기, 아나바다 운동에 참여시키기)
 5. 환경을 살리는 교회조직을 운영한다.(환경 전담부서 두기, 예산 세우기, 환경전담 사역자 두기)
 6. 교회가 절제하는 생활에 앞장선다.(행사 간소화, 냉난방 절제, 일회용품 사용 자제)
 7. 생명밥상을 차린다.(국내산 유기농산물 애용, 가공식품과 외식을 삼가하고, 제철음식 먹기, 쓰레기 제로, 빈 그릇 운동에 동참)
 8. 교회를 푸르게 한다. (교회 담장을 없애고 주차장을 작은 숲으로 바꾸기, 녹색 에너지 이용, 자전거나 대중교통 이용하기)
 9. 초록가게를 운영한다.(환경정보 나누기, 환경 상품 애용, 도농직거래 장터 운영)
 10. 창조보전을 위하여 지역사회와 연대한다.(교회가 지역의 환경 센터가 되기, 주변의 교회들과 연대하기, 환경 정화와 감시활동 하기)
 
녹색교회 운동은 한두 교회의 실천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뜻을 같이 하는 여러 교회들의 동참과 연대를 통해 이뤄진다는 특징이 있다. 본교단 사회봉사부 환경보전위원회는 녹색교회 운동의 저변확대를 위해서 뜻을 같이하는 본교단 교회들의 연대를 통해 함께 정보를 공유하고 격려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해 지난 11일 환경선교정책협의회를 앞두고 대한성서공회 로스기념관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 모인 30여 명의 관계자들은 교단 안에 녹색교회가 많아지고 있어 교회 간 네트워크를 통해 정보도 공유하며, 총회의 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예장녹색교회네트워크'를 조직했다.
 
이날 조직된 '예장녹색교회네트워크'는 일단 봄, 가을로 연 2회 모임을 갖기로 하고 계절에 한번 소식지 발간하며, 모임 때마다 녹색교회를 탐방하며 운동을 더욱 구체화시켜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상임대표는 박희영목사, 공동대표에는 곽은득 손은하 박희영 이상진목사를 추대하고, 이진형목사가 실무를 맡기로 했다.
 
이번 '예장녹색교회네트워크'의 조직은 본교단 산하 교회들의 녹색교회운동 참여에 더욱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개교회별로 진행되던 운동들이 하나의 구심점을 형성해 더욱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그 운동을 추진할 수 있기 때문. 또한, 본교단은 교계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본교단의 보다 적극적인 녹색교회운동 참여는 한국 교계 전체에도 그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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