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여성들 '탈핵 수다쟁이'가 되자

교회여성들 '탈핵 수다쟁이'가 되자

[ 교계 ] 한국교회여성聯,평화기행 보고 및 대안실천 토론회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2년 04월 17일(화) 20:51
   
박소진 사회선교위원이 핵없는 세상을 향한 염원을 담아 플룻 연주를 선보이고 있다.

핵없는 세상을 꿈꾸는 교회여성들의 본격적인 행동이 시작됐다.
 
지난달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고리 원전 등지에서 평화기행을 실시한 한국교회여성연합회(회장:홍기숙)는 지난 16일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평화기행 보고 및 대안실천 토론회를 열고 핵없는 사회를 위한 활동 및 실천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토론회는 핵의 위험성을 알리는 몇개의 동영상을 상영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두번째 영상 속에서 11세 일본 소녀인 아베 유리카의 이야기가 흘러나오자 곳곳에서 눈물을 훔치는 참석자들이 보였다. "그림동화 작가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밝힌 아베 유리카 양은 "지난해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가족들과 떨어져 피난 생활을 하고 있다. 원자력 발전으로 생활이 편해지고 일자리도 많이 생기고 돈을 많이 벌 수 있을지 모르지만 한번 사고가 나면 원래대로 돌아갈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원전 사고의 위험성을 알렸다. 대부분이 어머니인 교회여성들은 "우리 자녀들에게만큼은 이 무서운 핵을 물려줄 수 없다"며 다음세대를 위해서라도 핵없는 세상의 실현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영상 상영에 이어 참석자들은 양재성 사무총장(기독교환경운동연대),신근정 사무국장(녹색연합 녹색에너지디자인) 등 전문가들의 강연을 들은 후 전체 토론을 통해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원전확대정책 반대,지속가능한에너지 개발 등 거시적인 대안에서부터 △종이컵 및 재생지 사용 생활화 △자전거 이용 △차없는 주일 성수 △건조기 대신 빨래줄 이용 등 교회여성들이 일상 생활에서 손쉽게 참여할 수 있는 에너지 절약 방안이 제시됐다.
 
평화기행 이후 한달간 '탈핵 수다쟁이로 살기'를 실천했다는 윤혜숙 사회선교위원장은 "이번 평화기행을 통해 핵발전소의 실상을 봤다"며 "탈핵을 꿈꾸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말하고 말하고 또 말하는' 탈핵 수다쟁이들이 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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