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 무엇을 남겼나

4.11 총선, 무엇을 남겼나

[ 교계 ]

김성진 기자 ksj@pckworld.com
2012년 04월 17일(화) 19:06
4.11 총선이 새누리당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54.3%의 투표율을 보인 4.11 총선은 새누리당이 1백52석을 차지했고 민주통합당은 1백27석을 차지하는데 그쳤다.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은 1백석을 얻기도 어렵다며 비관적인 자세를 보인 반면, 민주통합당은 야권연대를 앞세워 과반 득표를 노렸다. 결국 국민은 4.11 총선에서 '정권 심판' 보다는 '안정'을 선택했다.
 
그렇다면 4.11 총선은 교계에 무엇을 남겼는가? 교계에선 4.11 총선 결과에 대한 논평들이 쏟아졌고 이에 대한 공개포럼도 예정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교계에선 이번 4.11 총선이 여전히 정책 대결 보다는 비방과 폭로전의 모습을 보여줬다며 후진성을 면치 못하는데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4.11 총선에 대한 논평을 통해 이번 선거는 정책 중심의 선거가 아니라 서로를 비방하고 폭로하는 선거로 성숙한 선거문화가 구현되지 못한 점을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했다. 그러나 "각 당들이 최선을 다해 선거를 준비하고 유권자들이 깊은 관심을 갖고 선거에 참여한 것은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를 한 단계 성숙시켰다"고 평가했다.
 
한국교회언론회도 이번 선거에서 공천과정에서의 잡음과 야당후보의 '막말'이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는 논평을 내놓았다. 심지어 "문제가 있는 후보를 제대로 걸러내지 못한 도덕성의 결함과 민생 정책보다 오직 표를 얻기 위한 폭로전 등은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고 평가했다.
 
사실, 이번 4.11 총선에선 김용민후보의 막말 논란이 불거지면서 선거 막판까지 이어져 민주통합당은 선거에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비록 과반을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지난 18대 총선에서 81석에 불과하던 통합민주당이 이번 19대 선거에서 1백27석을 얻은 것은 성공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기독교를 내세우며 원내 진출을 노렸던 기독자유민주당은 지난 18대 총선보다 못한 1.3%의 지지율을 획득해 이에 대한 평가도 엇갈리고 있다. 기독자유민주당이 기독교의 전체의 지지를 받지 못한 점도 있지만 이들의 정책이 기독교 안에서도 관심을 끌어내는데 부족함이 많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한국교회언론회에선 기독교 정당을 통해 직접 정치적으로 기여하기 보다 세상에서의 복음적 가치를 어떻게 실현해야하는지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계에선 4.11 총선을 통해 새롭게 구성될 제19대 국회에 대한 기대도 내놓았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이번 국민들의 선택을 겸허하게 받아들여 정국 운영에 반영해야 한다"면서 "힘으로 밀어붙이는 구태를 벗어 버리고 대화와 협상을 통해 국민의 의견을 경청하고 대변하면서 갈등을 조정하는 성숙한 자세를 국민 앞에 보여줄 것"을 요청했다. 한국교회언론회도 "국민들이 정치권에 바라는 것은 생산적이고 발전적인 정치의 모습과 안정 속에서도 개혁과 변화, 경제살리기와 일자리 창출 등의 민생 돌보기"라고 점을 빼놓지 않았다.
 
끝으로 교계에선 4.11 총선을 통해 국민들이 현실을 정확히 판단하고 투표에 임했다는 사실을 분명히 명심하고 대립과 갈등이 아닌 화합과 일치를 통해 국가경제를 살리고 모두가 잘 사는 나라를 만든 일에 앞장서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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