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장병들 다 어디로?

그 장병들 다 어디로?

[ 교계 ] '비전2020' 운동 15년째, 그 동안 2백20만 여명에 세례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2년 04월 17일(화) 17:20
세례 장병들 전역 후 적극적인 관리 필요
"세례인원 보다 세례교인 만들기" 중점을
전국 노회 및 교회 함께 군선교 참여해야

   
▲ 지난 15일 카투사교육대(KTA)교회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한 한 장병이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올 한해를 군선교의 '새로운 도약의 해'로 선언하고, 시대와 상황에 따라 장병들의 신앙의 본질을 회복하는 효율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2012년은 한국교회 군선교 63주년과 군종목사파송 60주년을 맞이한 해로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절실한 시점이다. 또 군종목사 파송 교단의 연합기구인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가 15년째 진행하고 있는 '비전2020'운동의 최종 시한을 8년 남겨뒀다. 목표 달성을 위한 중간 점검 또한 필요한 시점이다.
 
군선교연합회는 1998년 시작한 비전2020운동을 통해 2020년까지 전체 국민의 75%, 3천5백만 명을 기독신자화 해서, 기독교국가, 복음의 나라를 건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목표 달성은 어려워 보인다. 인구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기독교는 계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만 보면 희망이 없어 보인다.
 
더욱이 2000년부터 군선교현장에서는 매년 18만 명 이상의 장병들이 한국교회의 꾸준한 후원과 기도로 세례교인으로 배출되고 있다. 1998년부터 2010년까지 그 수는 2백20여 만명이 넘는다. 하지만 박수치고 환영할 만한 일은 아니다. 한국교회는 세례 받은 장병의 10%도 지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청년들은 한국교회를 떠나고, 그 수는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 군에서 세례 받은 청년들과 사회 현장에서 감소하는 청년들의 통계를 대조하면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이를 두고 군선교사역자들의 시각차도 다양하다. '군에서 배출된 세례신자들을 한국교회가 좀 더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양육해야 한다'와 '비전2020운동의 목적과 방향은 맞지만 실질적인 사역을 위한 각교단의 참여폭 확대, 세례예식의 진정성 회복 등을 보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에 대해 군선교 관계자는 "군에서 세례 받는 18만명의 10%만 일반 교회에 정착하고 신앙생활을 시작해도 한국교회 청년의 증가세는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며 "군에서 세례를 받은 주님의 장병들을 전역 후에는 관리할 수 없기 때문에 결연을 맺은 후원교회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국교회의 적극적인 참여보다 군선교 현장의 정책 보완과 본질적인 신앙회복에 무게를 둬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후원교회의 한 목사는 "세례를 많이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세례를 받는 목적과 이유, 신앙인의 자세에 대한 교육과 철저한 자기고백이 필요하며, 군선교사역자들은 세례인원 늘리는 것 보다 세례교인을 만들어 가는데 목적이 있음을 절대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한 "군에간 아들 친구가 군에서 세례 받는 인원 중 상당수가 기독교인, 타종교인들도 포함됐고, 결국에는 선물이나 간식 때문에 세례를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다양한 방법을 통해 하나님의 씨앗을 뿌리는 일도 중요하지만, 신앙의 진정성이 없어서는 안 될 것"이라 강조했다.
 
한편 총회 군선교 관계자는 "그동안 군선교연합회가 진행한 비전2020운동 정책의 큰 틀이 잘 잡혀 있었기 때문에 한국교회 군선교가 상당한 성장을 이룬 것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전문인력 부족과 열악한 환경으로 세례받은 병사들이 기존교회와 결연을 맺는데 미흡했다고 볼 수밖에 없고, 보완되어야 할 부분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제는 비전2020운동을 군선교연합회에서만 감당할 것이 아니라 군종목사 파송교단들이 각각 업무와 정책을 공유해 후원교회 뿐만 아니라 전국노회와 전국의 모든 교회가 참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본교단 총회가 오는 22일 '군선교주일'을 맞이해 다시 한 번 군선교의 후원과 관심, 사랑과 기도를 요청했다.
 
총회군농어촌선교부(부장:신정호, 총무:김철훈)는 지난달 23일 전국노회와 교회에 공문과 총회장 담화문, 육군훈련소 연무대교회 건축후원 팸플릿과 동영상 등을 발송하고 60만 장병과 군선교사역자들을 위해 군선교에 적극 협력해 줄 것을 재차 요청했다.
 
특히 올해 군선교주일은 '총회창립 1백주년 기념ㆍ군종목사 파송 60주년'을 기념해 개 교회에서 군선교사역자 및 노회 군농어촌선교부 임원 등을 초청해 예배를 드려줄 것을 당부했다.
 
총회장 박위근목사는 "총회 창립 1백주년을 맞이하는 2012년 올해로 민족복음화의 초석이 된 60번째 군선교 주일을 지킬 수 있도록 민족의 역사와 함께 동행 해 주신 성삼위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린다"며 "하나님을 위하여! 민족을 위하여! 3백65일 휴전선을 지키며 기도의 불씨를 꺼뜨리지 않는 장병들을 향한 기도의 손길이 전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의 가정 안으로 확산되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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