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의 나비잠

아가의 나비잠

[ 문화 ] 동인시단

서상규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4월 16일(월) 15:59
 새파란 탯줄 대신 인공호흡기를 쓰고
 엄마의 뱃속인양 인큐베이터 안에서
 고치를 감은 애벌레로 잠이 든 아가야
 

 분홍빛 심장에 빛 고운 햇무리를 품고
 천체를 닫은 속눈썹 올올이 샛별을 맺어
 첫새벽 햇귀를 펼칠 때를 기다리느냐
 

 나비의 날비(飛) 날비(飛) 비단필로 지은 날개
 한 벌의 배냇저고리를 축원으로 품은
 가슴에 젖샘이 돌아 맑게 고이는구나
 

 어둠을 청색반점의 찬란한 빛살로 열고
 천지간 파동 치는 탄생의 울음으로
 은분을 훨훨 날리며 젖꽃판에 앉으렴
 


 서상규 / 은혜와진리교회ㆍ본보 기독신춘문예 제8회 시 당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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