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남편과 함께 침실에서 자고 싶어요.

2. 남편과 함께 침실에서 자고 싶어요.

[ 상담Q&A ] 상담Q&A

오제은교수
2012년 03월 26일(월) 11:14

   
Q : 저는 40대 후반의 주부입니다. 현재 자녀들은 모두 분가하고 남편과 둘만 한 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남편은 항상 저와 함께 있는 걸 좋아합니다. 저도 남편과 함께 있는 걸 좋아는 하지만,남편이 침실을 거실에 꾸며놓고 잠을 자는 것만은 제게 너무 스트레스가 됩니다. 저는 아늑한 안방에서 나란히 자는 것을 원하는데 남편은 늘 거실에서 혼자 자는 것을 좋아해요. 그래서 이제는 아예 거실을 침실처럼 꾸며놓고 살고 있습니다. 언젠가 남편이 어렸을 때 엄마에게 거짓말을 했던 벌로 뒤주에 갇혀 있었던 적이 있어서 꽉 막힌 공간에 있으면 답답하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요. 하지만 저는 여전히 거실처럼 공개된 곳에서 잠을 잔다는 것이 스트레스가 되요. 제가 원하는 것은 잘 갖추어진 침실 안에서 남편과 같이 있고 싶은 것입니다. 이런 제 마음을 남편에게 어떻게 전달해야 할까요?

A : 남편이 어린 시절 엄마와의 관계에서 뒤주에 갇혔던 사건으로 인해 막힌 공간에서는 답답함을 느끼고,좁은 방보다는 거실에서 잠자는 것을 더 좋아하게 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아내가 원하는 것이 침실 안에서 남편과 같이 있는 것이라면,우선 두 분이 함께 이 부분에 대해 구체적으로 대화를 나눠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부부관계에서는 어떤 결정이든 일방적이기 보다는 서로간의 대화를 통해 협의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부부가 함께 대화를 하실 때는 먼저 서로의 어린 시절 상처에 대하여 충분한 얘기를 나누어 보십시오. 아내가 남편의 어린시절의 상처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진심으로 이해하고 공감할 수가 있고,또한 그것을 남편이 진심으로 느낄 수 있다면,두 분의 부부관계에서 더 새롭고 협력적인 파트너십을 만들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남편은 자신의 아픔을 진심으로 이해해주는 아내를 필요로 하게 될 것이고,잠자리에서도 아내가 함께 있어주기를 원하게 될 것입니다. 물론,아내 또한 남편의 이해와 공감이 똑같이 필요합니다.
 
"내가 어린 시절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반드시 받아봤어야만 했지만 받지 못했던 그 것,사랑,관심,지지,후원,따뜻함,격려,함께 있어 줌,사랑의 표현 등이 나의 배우자로부터 채워지게 될 때 거기에 치유가 일어납니다. 치유는 반드시 배우자와의 관계에서 일어나야 하고,그리고 부부가 이러한 대화를 통해서 서로의 상처 치유를 위한 최고의 협력자가 되는 것이 부부치유와 성장의 핵심입니다.
 
그리고 서로의 어린시절 상처의 치유를 위해 서로에게'행동수정요청(Behavior Change Request)'을 하십시오. '행동수정요청'은 한 쪽 배우자(말하는 사람)가 다른 쪽 배우자(듣는 사람)에게 요청하는 구체적인 요청으로써,행동수정을 요청하실 때는 그 요청이 구체적이고 측정이 가능한 것이어야 하며,나의 상처 치유와 관련이 있는 것이어야 합니다. 또한 그 요청을 제한된 시간내에 실행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합니다. 두 분의 경우에는 부부가 '행동수정요청'을 통해서 구체적으로 함께 잠자리를 같이하는 계획을 실행하시면 좋을 것입니다.
 
서로의 상처에 대한 깊은 이해와 함께 기꺼이 상대방을 위해 자신을 내어 주고자 하는 것은 부부의 치유와 성장을 위한 귀한 선물이 됩니다.

오제은교수 / 목사ㆍ숭실대학교 상담심리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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