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사람이 두려운가?

세상과 사람이 두려운가?

[ 논설위원 칼럼 ] 논설위원 칼럼

조인서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3월 20일(화) 16:04

하나님은 인물 교체를 통해 역사를 심판하실 때가 종종 있으시다. 하나님은 사울 왕을 폐기 처분하시고, 다윗의 시대를 여셨다. 왜 하나님께서 사울 왕을 버리시고 다윗을 택하셨을까 그 이유에 대해 늘 궁금하였다. 최근에 그 부분의 성경 말씀을 묵상하던 중 새롭게 깨달았다. 하나님은 사람을 두려워하고, 세상을 두려워하는 자에게 역사를 맡기지 않으신다. 하나님의 종 사무엘은 사울이 폐기 처분된 이유를 "왕이 여호와의 말씀을 버렸으므로 여호와께서도 왕을 버려 왕이 되지 못하게 하셨나이다(삼상15:23)"라고 말하였다. 거기에 대한 사울 왕의 답변은 오늘의 시대를 이끌어가는 지도자들이 반드시 재점검하고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말이다. "내가 범죄 하였나이다. 내가 여호와의 명령과 당신의 말씀을 어긴 것은 내가 백성을 두려워하여 그들의 말을 청종하였음이니이다."(24) 사람을 두려워하고, 세상을 두려워하면 하나님이 안 보인다.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게 된다. 하나님께서 한 시대의 역사를 정리하시고 다음 시대를 준비하실 때 보면 늘 새로운 인물을 찾으신다.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세상과 사람을 두려워하는 그 사람, 그 문화, 그 시스템은 안 된다고 선포하시는 것이다.
 
최근 일부 기독교 지도층의 행태를 쭉 지켜보면 그들은 하나님이 안 보이는 것은 차치하고, 사람도 두려워하지 않는 안하무인(眼下無人)의 차원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까지 이어지는 한기총 사태나 대형교회 지도자들의 이상 행태는 그들이 더 이상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아니 이제는 사람도 두려워하지 않고 오직 자기들의 욕심에만 충실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오직 자신들의 명예, 자리, 명분뿐이다.
 
예전에는 그런 그릇된 행태가 종종 드러나지 않고 지나갈 때도 많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인터넷과 많은 매체를 통해 실시간으로 세상에 전달된다. 그런데 그들은 염치도 없고, 수치심도 상실했다. 욕심꾸러기들이 그들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그들만의 놀이에 열중하고 있다. 그 결과 그들은 내면적 욕심을 달성하기 위해 하나님과 교회를 욕보이고 있다. 그 결과 전도가 안 되고, 교회는 악의 한 축으로 취급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역사를 통해 보면 복음의 걸림돌이 된 교회를 하나님은 여러 번 심판하셨다. 중세 가톨릭교회가 그랬고, 20세기 유럽과 미국 교회도 같은 길을 걸었던 적이 있었다. 그래도 그 경우들은 옆으로 잠깐 치워놓으신 정도였지만 하나님은 정 필요 없다고 생각되시면 아예 치워버리실 것이다.
 
요즘 한국 교회를 생각하면 모골이 송연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냄새 나고 추해서 한쪽으로 치워놓으시면 그래도 다행인데 아예 회복이 불가능하고 판단되어 사울 왕조처럼 폐기 처분될까 두렵다. 이제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자세를 회복해야 한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세상을 이길 힘을 주신다. 하지만 세상과 사람을 두려워하면 사람과 세상에 가려 하나님이 안 보이고 마침내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된다. 유대 관리 중에는 예수님의 표적을 보고 믿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감히 믿음의 세계로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했다. 왜냐하면 사람이 두려웠다. 바리새인의 서슬 시퍼런 출교 처분이 두려웠다. 사도 요한은 "그들은 사람의 영광을 하나님의 영광보다 더 사랑하였더라(요12:43)"고 평가하고 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세상과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만을 두려워하여 진리에 토대를 두고 바르게 사역하는 지도자들이 이 땅에 많아지기를 소망한다.

조인서목사/지명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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