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Prejudice)

편견(Prejudice)

[ 목양칼럼 ] 목양칼럼

양인순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3월 19일(월) 15:59

우리의 삶 속에는 다양한 편견이 있다. 웹스터 사전에 보면 '편견(prejudice)'을 이렇게 정의한다. '미리 정해진 판단' 사실을 확인하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미리 판단을 하고 사실을 대하는 것이다. 이것을 다르게 표현하면 '선입견' 혹은 '선입관'이다. 우리는 다양한 편견을 가지고 살고 있다.
 
외모에 대한 편견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을 가지고 쉽게 판단한다. 요즘 외모지상주의는 바로 편견이 만들어 낸 병리적 증상이다.
 
배우 김아중이 나오는 '미녀는 괴로워'라는 영화에 보면 노래는 못하는데 얼굴이 잘 생겨서 뜨는 가수가 있다. 그런데 알고 보면 무대에서 노래할 때 립 싱크(Lip sink)를 한다. 진짜 노래를 부르는 사람은 무대 뒤에 있다. 화면에 나오는 가수의 입을 보고 노래를 불러주는 그녀는 뚱보다. 그녀는 얼굴과 몸매는 받쳐주지 못하지만 노래는 잘한다. 그런데 실력은 있어도 몸이 따라 주지 않으니까 무대 뒤에서 노래를 한다. 뚱보는 말한다. 여자는 3종류가 있다고. 명품과 진품과 짝퉁이라고. 비록 자신은 짝퉁과 같은 인생을 살고 있지만 언젠가는 명품 가수가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외모보다 중요한 것은 성품이고,실력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외모를 보고 판단하기 때문에 뜯어 고치는 것이 아닌가?
 
우리 안에는 지역적인 편견이 있다. 그리고 생각의 편견이 있다. 이의용 씨는 '세상 보기'라는 글에서 이렇게 말한다. "이 세상의 모든 사물과 현상이란 어느 쪽에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결론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앞집에 사는 한 학생이 성적표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모든 과목이 '수'였고,음악만 '미'를 맞았다. 엄마에게 성적표를 보여주자,엄마는 "야, 음악점수가 왜 이러니? 어떻게 음악점수를 미를 받을 수 있니?"라고 야단을 쳤다. 같은 날 뒷집에 사는 다른 학생도 성적표를 받았다. 성적표를 보니까 모든 과목이 다 '가'이고,유일하게 음악만 '미'를 받았다. 성적표를 한참 동안 보고 있던 엄마가 한 마디 했다. "얘야! 너무 한 과목만 집중적으로 공부하지 말거라…." 앞집에 사는 엄마는 그 많은 '수'는 보이지 않고,단 한 개의 '미'만 보았다. 이 엄마는 한쪽 면만을 보는 편견을 가진 엄마라고 할 수 있다.
 
안타까운 것은 교회 안에도 외모의 편견이 있다. 눈에 보이는 화려함을 보는 편견이 있다. 지역적인 편견이 숨어 있다. 주님의 사랑을 말하면서도 지역의 정서를 따라 이합집산하는 모습을 본다. 무엇보다도 생각의 편견이 서로의 관계를 힘들게 할 때가 있다.
 
어느 평일 오후에 허름한 옷을 입은 할머니 한 분이 찾아 왔다. 처음에는 구걸하러온 분이겠거니 생각하고 지나치려고 했다. 그런데 그 할머니가 목사를 찾기에 차 한 잔을 대접하였다. 자신의 실타래처럼 꼬인 과거를 말씀하시면서 눈물을 흘리셨다. 자기도 이제는 얼마남지 않은 인생이지만 의미있는 삶을 살고 싶다고 하셨다. 그래서 예수님을 소개하고,영접기도를 드렸다. 손을 마주잡고 영접기도를 드리는데 뜨거운 눈물이 손등으로 쏟아졌다. 지금은 얼마나 지극정성으로 신앙생활을 하시는지 모른다. 만약 그 할머니를 보는 순간 편견을 가지고 그냥 지나쳤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 할머니가 그 날 나에게 다가온 주님이었다. 그 분을 통해 '누구를 만나도 외모로 사람을 대하지 말라'는 주님의 말씀을 가슴에 되새기게 됐다. 오늘도 주님은 내 안에 있는 잘못된 편견의 색안경을 벗어버리고,사랑과 순전함으로 모든 사람을 대하라고 귓가에 속삭이신다.

양인순목사/성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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