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어머니가 반대하는 남자친구,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8. 어머니가 반대하는 남자친구,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상담Q&A ] 상담Q&A

김대동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3월 05일(월) 16:45

   
Q : 저는 30대 초반의 미혼 여성입니다. 위로는 언니와 오빠가 한 명씩 있는데 다들 결혼해서 잘 살고 있습니다. 저도 지금 교제를 하고 있는 사람이 있는데,거의 매일 술에 빠져 살았던 아버지와는 달리 이 사람은 술을 마시지 않고 특히 저에게 다정다감하게 잘 대해 줍니다. 어머니께서는 여러 가지 조건들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으시지만,저는 이 사람이 "나를 떠나면 어떻게 하지?"라는 불안감에 더욱 더 집착하게 됩니다. 어머니께서 자주 말씀하시는 것처럼 어머니가 저희 집을 이끌어오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저희 때문에 희생한 것을 생각하면 그 뜻을 거스를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제가 원래 소심하고 순종적이어서 반항을 잘 하지 못하는데,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 요즘 젊은이들이 결혼과 가정에 대해 그다지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는 것을 볼 때면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이와는 달리 자매님은 좋은 가정을 꾸리기를 원하고 있는데 이것은 하나님 보시기에 참 귀하고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그런데 오늘 자매님의 경우는 근본적인 문제가 결혼할 배우자가 아닌 건강한 자존감의 회복이라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그동안 아버지가 가정에서 거의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어머니의 희생으로 가정을 지켜올 수 있었다는 것은 많은 것을 시사해 줍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버지와의 관계인데,남자친구를 사귀는데 있어서 가장 결정적인 이유가 아버지와 같지 않은데 있다는 사실입니다. 자매님께서는 아버지로부터 적절한 관심과 사랑을 받지 못하였고,특히 술에 취하셨을 때 따라오는 폭언과 폭행 등으로 인해 불안과 공포감에 떨며 힘든 어린 시절을 보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다보니 아버지 같지 않는 남자친구의 따뜻하고 다정한 면에 급격히 이끌리게 된 것입니다.
 
또한 일반적으로 형제간의 성격적인 특성을 볼 때,막내는 가족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귀염둥이로 자라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엄격하며 두려움의 대상이 된 아버지는 권위자로서 억압하게 되고,이에 자매님은 착한 아이로 순종하며 의존적이고 소심한 성향을 갖고 자라게 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잘 반항하지 못한다고 표현했는데,이것은 은연중에 그러지 못한 자신을 책망하며 자기를 향한 분노의 소리일 수도 있습니다.
 
결혼을 하여 가정이라는 믿음의 공동체를 이루는 것은 인생에 있어 가장 소중한 것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진정 행복한 가정을 이루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건강한 자존감을 회복하여 건강한 만남을 갖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어린 시절 자신에게 상처가 되었던 장면을 그려보세요. 그리고 그 때 그 아이가 느꼈던 감정과 부모님께 하고 싶었던 말을 표현해 보세요. 그리하여 어린 시절의 상처를 재경험하며 여전히 눈물 흘리고 아파하는 어린 나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을 전하며 포근히 안아주세요. 이때 무엇보다 성령의 도우심으로 그리스도의 십자가 앞에 나아가 상처와 아픔,억울함과 분노 등을 쏟아놓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자기 자신의 감정이나 부모님의 욕심이 아닌,가정의 창조자 되시는 하나님의 선하신 뜻과 인도하심을 구하시길 바랍니다. 이렇게 건강한 자존감을 회복하였을 때에 지금의 남자친구가 하나님께서 만나게 해주신 짝인지 아닌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며,어머니와의 관계 속에서도 건강한 독립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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