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족을 품는 교회

다문화가족을 품는 교회

[ 논설위원 칼럼 ] 논설위원 칼럼

신영균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3월 05일(월) 16:44

2천5백여 명의 학자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유엔세계연합 미래전망보고서'는 현재 한국사회의 이슈를 저출산과 다문화가족이라고 하였다. 이 보고서는 2050년 우리나라 인구는 13%나 감소하고 순수 이민유입국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현재 1백만 명인 다문화가족이 10년 후면 4백만 명으로 급증하여 다문화 다민족사회가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우리 사회의 급격한 변화에 교회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한국교회는 다문화 가족을 따뜻하게 품는 것이 시대적 사명이며 교회의 생동력을 유지하는 방안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첫째,교회는 다문화가족을 끌어안는 요람이 되어야 한다.
 
여성가족부 연구보고에 의하면,다문화가족의 부부폭력발생률이 47.7%이고,그 중 신체적 폭력은 28.3%,언어폭력은 무려 75.0%나 된다. 특히 42.1%가 언어소통의 곤란으로,22.2%가 문화적 태도 차이 때문에 원만한 가정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 부처나 사회단체에서 노력하고 있으나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단편적이고 인위적인 적응 프로그램을 뛰어넘어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그들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치유하고 안정된 정착을 견인해야하며,그 안성맞춤인 곳이 바로 교회다. 다문화가족을 끌어안고 성령충만함으로 하나가 된 초대 안디옥교회처럼(행13:1-3), 한국교회도 우리사회의 다문화가족을 끌어안고 품는 그들의 요람이 되어야 한다.
 
둘째,교회는 다문화가족 적응교육의 터전이 되어야 한다.
 
영남대 연구보고에 의하면,다문화가족 자녀양육의 문제가 심각하다. 언어소통 곤란이 29.8%이고 학습능력 부족이 18.1%나 된다. 심지어 다문화가족 자녀의 탈학교율은 일반가정의 자녀에 비해 무려 22배나 높다. 향후 학교교육에 적응을 하지 못한 다문화가족 자녀들의 일탈행위로 우리사회는 심각한 내홍(內訌)을 겪을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교회가 다문화 가족과 그 자녀들을 위한 적응 교육의 터전이 되어야 한다. 구체적으로 다문화 가족이 인접한 지역교회의 교역자가 다문화 가족지도사나 상담사 자격을 획득,전문성을 발휘해야 한다. 교육인력이 부족할 경우 인근교회의 퇴직교원들과 협력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신앙교육과 함께 사회적응교육,언어교육,문화교육,학습보충교육을 감당해야 한다. 지역교회의 도움으로 그들의 사회 적응력이 높아지고 그 자녀들이 올바른 사회 구성원으로 자라갈 때,한국의 현대사는 교회의 역할을 높이 칭송할 것이다. 
 
셋째, 교회는 다문화가족 영혼구원에 집중하여야 한다.
 
영혼구원은 정신적 안정을 주고 삶의 동기를 부여해 주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다문화가족을 선교하는 일에는 놀라운 시너지 효과도 있다. 다문화가족의 영혼구원은 고국의 가족까지 선교할 수 있는 첩경(捷徑)이 될 수 있다. 현재 우리 교단만 하더라도 해마다 약3~4백 개의 단기 선교팀, 연인원 4~5천명 정도가 해외로 나가 선교지원과 훈련을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단기선교도 중요한 일이지만 겸하여 우리에게 찾아온 이방인들,이웃된 그들에게 눈길을 돌려야 할 때이다. 막대한 경비를 투자하지 않고도 해외선교의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회 없는 마을이 없을 정도로 우리나라는 교회가 산재(散在)해 있다. 이는 이 시대 다문화 선교를 위해 하나님께서 그 접근성을 높여주신 복(福)이다. 한국 교회가 다문화 가족을 품는 일은 사회적 의무이며 새로운 성장 동력이다. 곧 우리사회 주역이 될 그들을 구원하는 방주(方舟)로서,나아가 구조선으로서의 사명을 다하는 교회가 되자. '너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주자나 남자나 여자 없이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갈 3:28)는 말씀을 성취해 나가야 할 때이다.

신영균 / 목사ㆍ경주제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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