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서 베푸시는 은혜

바닥에서 베푸시는 은혜

[ 목양칼럼 ] 목양칼럼

양인순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3월 05일(월) 16:39
요즘 우리 주변에서 자주 듣는 단어 중에 하나가 '바닥'이다. 전 세계 경기가 침체를 겪으면서 바닥이란 단어가 자주 매스컴에 오르내린다. '경기가 바닥을 치고 있다,집값이 바닥이다' 등 주로 경제와 관련해서 바닥이란 단어가 쓰이고 있다. 그리고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생활고를 표현할 때 '밑바닥 인생'이란 표현을 쓰기도 한다. 아무튼 '바닥'이란 단어는 부정적인 의미로 주로 쓰이고 있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해보면 지금이 정말 가장 힘들고 어려운 바닥상태라면 우리는 새로운 희망과 꿈을 가질 수 있다. 그 이유는 바닥은 다시 올라갈 수 있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 때문이다. 바닥은 새로운 기대와 꿈을 가지고 도전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사람이 있었다. 살려달라고 소리를 지르며 발버둥을 치고 있는데 그 옆에 도사 같은 사람이 말했다. "조용히 물 밑을 보라. 뭐가 보이는가?" "바닥이 보입니다." "바닥까지 내려가서 힘껏 치고 올라오너라."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던 사람이 살아날 수 있는 방법은 둘 중에 하나이다. 누군가가 구해주던지 아니면 정신을 차리고 바닥으로 내려가 바닥을 박차고 다시 올라오는 것이다.
 
바닥은 절망의 자리,포기의 자리,실패의 자리가 아니다. 그리스도인에게 포기와 실패는 없다. 포기는 배추를 셀 때만 쓰는 단어요,실패는 바느질을 할 때만 사용하는 도구다. 바닥은 다시 새로운 미래를 향해 솟구쳐 오를 수 있는 기회요 축복의 자리이다. 새로운 하나님의 은혜를 바라보는 자리이다. 위기는 곧 기회라고 말한다.
 
바닥으로 내려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 공연히 공중에 떠서 불안해하거나 염려하지 말자. 바닥에 떨어지지 않으려고 오히려 허우적거리다가 힘만 빠지게 된다. 용기를 가지고 바닥으로 내려가자. 바닥은 바로 다시 솟구쳐 오를 수 있는 능력의 자리이다. 그리그 바닥에서 다시 해가 힘차게 솟아오르듯 내일을 향해 올라오자. 그것이 오늘의 모든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내일을 열어갈 수 있는 중요한 비결 중의 하나이다.
 
우리는 성경에서 인생의 가장 밑바닥을 경험한 한 사람을 만나게 된다. 바로 요셉이다. 우리는 종종 요셉의 인생의 결과만을 집중 조명한다. 노예로 팔려간 소년이 국무총리라는 입지전적인 인물이 되었다고 소개한다. 그래서 요셉같은 믿음의 인물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은 결과일 뿐 그 과정은 너무나 힘들고 고통스럽다. 요셉은 형들의 미움을 받아 물 없는 구덩이에 던져졌다. 다시 애굽의 노예로 팔려가기도 했다. 억울하게 감옥에서 옥살이를 하기도 했다. 어쩌면 가장 불행한 인생 밑바닥 경험한 자이다.
 
그러나 요셉은 밑바닥에서도 원망하지 않았다. 절망하거나 좌절하지 않았다. 바로 살아계신 하나님을 붙잡았기 때문이다. 언제나 하나님이 함께 하심으로 승리할 것을 믿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밑바닥 환경이 아니다. 그 인생의 바닥에 동행하시는 살아계신 주님을 바라보는 것이다. 그 능력의 주님을 신뢰하고, 순종하는 것이다.
 
마침내 때가 되면 하나님께 높여주신다. 새로운 인생의 길을 다시 여신다. 지금 주변의 많은 교우들이 자녀문제로,직장이나 사업문제로 힘들어하고 있다. 눈물 흘리며 신음하는 자들의 소리가 들려온다. 그 아픔을 목사로서 온전히 함께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래서 주님 앞에 무릎을 꿇고 간구한다. "주여! 주의 자녀들이 바닥에서 베푸시는 은혜를 깨닫게 하소서. 잡초같은 인생 위에 부어주시는 놀라운 은총을 경험하게 하소서!"

양인순목사/성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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