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중년기 이후 삶의 의욕이 떨어지고 우울한 때가 많아졌어요.

6. 중년기 이후 삶의 의욕이 떨어지고 우울한 때가 많아졌어요.

[ 상담Q&A ] 상담Q&A

김대동목사
2012년 02월 20일(월) 10:45

   
Q : 저는 50대 후반의 가정주부로 그동안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아왔습니다. 남편도 사업을 하는데 별다른 어려움 없이 순탄하였고,또 잉꼬부부라는 말을 들으며 두 아들을 잘 키워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이상하게도 마음이 가라앉고 처져서 삶에 대한 의욕이 자꾸만 사라져가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피곤해서 그러겠지 했는데 시간이 지나도 잘 나아지지가 않습니다. 교회생활도 시큰둥해지고,남편이나 아이들의 언행도 마음에 들지 않아 짜증이 납니다. 기도를 열심히 해보려고 하지만 그것도 쉽지가 않고,이런 제 모습에 오히려 죄책감마저 들기도 합니다.


A : 교회 안에는 자매님과 같은 연령대의 교우들이 같은 호소를 하는 경우가 꽤 많이 있습니다. 사실 교회에서 열심을 내어 섬기고 여러 활동을 감당하는 분들이 40~50대의 여성분들이 많은데,그런데 공교롭게도 이 시기가 여성들의 생애주기에 있어서 소위 말하는 '갱년기'와 겹치는 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든 여성들이 한번은 겪게 되는 폐경기에 이르면 무엇보다 호르몬의 급격한 변동이 생기는데,특히 여성 호르몬인 에스토로겐의 감소는 신경전달물질에도 적잖은 영향을 주게 됩니다. 그래서 안면홍조나 식은땀과 같은 여러 신체적인 증상과 더불어 갑작스러운 기분변화가 발생하는데,신경이 예민해져서 쉽게 짜증이 나고,아무것도 아닌 것에 화를 내며,기운이 없어지고,매사에 시큰둥하며 무기력해지기도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여성성이 끝났다고 하는 상실감과,노화로 인한 스트레스 등으로,사랑받지 못할 것에 대한 두려움이 생겨나 자신의 존재가치에 대한 회의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여기에 남편은 여전히 사회생활로 바쁘고,자녀들도 다 커서 자기들의 세계로 가버리고 나니까 정서적인 고립감과 단절감은 더욱 심화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갱년기의 우울증을 잘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의 몸과 심리에 대하여 올바른 이해를 갖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시기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경험하게 된다는 것을 이해하고,때로는 낯설게 여겨지는 자신의 모습에 대하여 자연스럽게 수용할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아가 가족들에게도 이러한 자신의 상태와 마음에 대해 알려서 이해와 도움을 요청해야 합니다. 특히 감정적이고 정서적인 면들은 혼자서 감당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사랑하는 가족들,특히 남편의 든든한 지지와 후원이 더욱 중요합니다.
 
그래서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함께하는 시간을 가짐으로 정서적인 고립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노력하며,혹 본인이 짜증을 내고 우울해 하더라도 가족들이 신경질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이해하며 품어줄 것을 요청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이제껏 한 남자의 아내요 두 아이들의 엄마로서 살아오셨다면 이제는 조금 더 자기 자신을 위하여 과감하게 투자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래서 자신을 가꾸고 돌보며 흥미를 가지고 배울 수 있는 새로운 취미를 가져보시길 권합니다. 그리고 어쩌면 이런 때가 오히려 하나님을 진정으로 새롭게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는데,나의 남은 삶과 그 이후의 삶까지 인도하실 분은 오직 하나님 밖에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중년기의 우울증과 위기를 잘 극복함으로 황금빛 찬란한 노년을 맞이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김대동목사(분당구미교회ㆍ총회상담아카데미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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