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청빙, 좋은 방법 없을까?

담임목사 청빙, 좋은 방법 없을까?

[ 목양칼럼 ] 목양칼럼

오세원목사
2012년 02월 13일(월) 14:15

우리교단의 교세통계를 보면 2010년 기준으로 8천1백62개 교회와 1만5천7백51명의 목사,2백85만2천3백명의 교인으로 집계됐다. 2001년도의 경우를 보면 교회가 6천7백93개,1만4백15명의 목사와 교인 2백32만8천4백명이었다. 지난 10년 사이에 교회는 20%,목사는 49%,교인은 22% 증가한 것이다. 이것은 연평균으로 하면 교회는 2%,목사는 4.9%,교인은 2.2%증가한 것이다. 이것을 또 다르게 분석해 보면 1개 교회당 평균 목사수가 2001년도는 1.5명이었으나 2010년에는 1.9명으로 0.4명 증가한 반면에,1개 교회당 평균 교인 수는 2001년에 3백42명,2010년에는 3백49명으로 거의 변동이 없다. 오히려 목사 1인당 교인 수는 2001년도에는 2백23명이지만 2010년에는 1백83명으로 나타나 목사수가 증가한 만큼 교인수가 증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현실에서 빚어지는 문제 가운데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 목회자 실업이다. 실업자란 단어를 사용해서 송구스럽기는 하지만 이미 이 문제가 크게 대두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목회현장에서 아픔과 슬픔으로 대두되는 문제 중의 하나가 목회자 수급불균형이다. 이런 심각한 문제를 다 알면서도 아무런 대책을 세우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그래서 담임목사를 청빙하는 광고나 소식이 전해지면 지원하는 목사의 이력서가 1백통이 훨씬 넘게 접수된다고 한다. 이런 실정이다 보니 교회에서는 목사들이 많으니까 그 중에서 좋은 분을 선택할 수 있다는 막연한 생각을 갖고 좋은 목사를 선택하려고 해보지만 실제적으로 쉽지 않음을 경험하게 된다. 요즘 담임목사를 찾는 교회들을 보면 많은 이력서를 받아들고 막상 어떤 목사를 선택할지를 몰라 고민하고 어쩔 줄 몰라 발만 동동 구르다가 오히려 당회가 나눠지고 교회 갈등 요소로 등장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특히 교회의 규모가 큰 교회들은 훌륭한 목사,좋은 목사,실력 있는 목사,영력 있는 목사를 선택하겠다고 하지만 방법은 대동소이하게 기독공보에 광고를 내고 이력서를 접수한 후에 나름대로의 기준을 갖고 선택을 하다가 결국 마지막에는 접수된 서류 중에서 선택하지 못하고,다른 방법으로 전혀 예상치 못한 목사를 내정하는 경우가 잦아들고 있음도 볼 수 있다. 이러다보니 서류를 먼저 제출한 목사들은 결국 들러리 서는 격밖에 되지 않고 최종 결정되는 것을 보면 너무 인위적인 모습이 담겨있어 씁쓸한 마음이 들 때가 있다.
 
이와 같이 '현재 교회들이 사용하는 담임목사 청빙방법으로 과연 제대로 검증된 목사를 청빙할 수 있을까? 그것이 과연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방법일까?'하는 생각을 하면서 지난해 가을에 필자가 소속된 대구동노회의 B교회에서 담임목사를 선정하는데 획기적인 방법으로 선택하여 잔잔한 감동과 함께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모습이 아닌가 하여 소개해 보고자 한다. 이 교회는 K 목사님이 30년이 넘도록 시무한 은혜로운 교회로서 대구에서는 변두리에 위치한 교회이다. 후임자 선정 문제를 놓고 당회에서 의논하기를 일반적인 방법으로 하지 않고 성경적이면서도 하나님이 기뻐하실 방법으로 내정하기로 결의한 방법은 현재 목회를 나름대로 잘 하고 계시는,자타가 인정하는 목사님을 몇 분 선정하여 그분들로부터 1명씩 추천을 받도록 했다. 추천할 때도 특별한 기준을 제시하지 않았다. 추천권자들이 훌륭한 목사를 추천했을 것으로 믿고 그분들의 추천 받은 목사를 두고 사전에 면접도 하지 않고 이력서만 가지고 당회원들이 기도하고 제비뽑아 결정하였다. 이렇게 결정된 목사를 담임으로 결정하여 지난 해 12월에 퇴임식과 취임식을 함으로 아주 은혜롭게 아무런 잡음 없이 담임목사가 교체되어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사람이 하는 방법으로는 완벽한 방법이 없다면 이것이야말로 차선의 방법으로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방법이 아닐까?

오세원목사/대구칠곡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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