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고발 난무,정의는 어디에?

고소고발 난무,정의는 어디에?

[ 기자수첩 ] 기자수첩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2년 02월 07일(화) 18:26
얼마 전 만난 변호사 친구 왈. "요즘 변호사들 사이에서는 기독교계가 '블루오션'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그만큼 교회와 관련된 소송이 엄청나게 늘어난 것이지. 변호사들이야 일 많으면 좋은거고..." 듣기 불편했지만 사실 아니던가. 하지만 그의 말은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그런데 희안한 건 교회들이 법원의 판결이 나와도 승복을 하지 않는다는거야. 누군가 구속이 되거나 교회가 갈라지는 것이 대부분의 결말이야. 아니면 끝도 없는 소송전을 이어가거나. 교회가 돈이 많은 가봐. 소송비용이 대단한데..."
 
어쩌다 우리나라 기독교가 도마에 오른 변호사들의 먹잇감이 된 것일까. 소송의 노예가 된 건 아닌가 자문하니 불편한 마음을 감추기 어려웠다. "충분히 승산 있다"는 변호사들의 의견만을 금과옥조처럼 받들고 법정으로 달려가는 교회의 현 주소를 보면서 과연 교회에 미래가 있는가라는 질문과 함께 깊은 자괴감에 빠져 든다.
 
이제는 '파행'이라는 말을 붙이기도 민망할 정도로 망가져 버린 한기총은 여전히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교계에서는 불법을 자행한 몇몇 지도자들의 원죄가 지금의 한기총을 만든 시작이었지만 이와 함께 쉼 없이 이어온 쌍방의 고소와 고발이 지금과 같은 혼란을 야기한 중요한 축이라는 지적도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기독교화해중재원이 법인으로 전환하고 본격적인 화해와 중재에 나서겠다고 밝혀 관심이 모아진다. 이처럼 혼탁한 때에 중재원이 원만한 화해를 이끌어 내기 위해 가장 필수적인 요소는 바로 공평함과 정직함,이를 바탕으로 한 정의가 아닐까 한다. 부디 정의로운 교회가 이 땅에 가득하길 소망해 본다.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