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직장생활로 인해 가족을 잘 돌보지 못해 괴로워요

3. 직장생활로 인해 가족을 잘 돌보지 못해 괴로워요

[ 상담Q&A ] 상담Q&A

김대동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1월 30일(월) 16:24

Q : 안녕하세요. 저는 새롭게 인생의 후반기를 살아가려고 하는 60대 주부입니다. 30여년 동안 직장생활을 하면서 두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못했고,그리고 혼자 집에 계시다가 넘어져서 고관절이 부러진 후 치매에 걸려 고생하시다가 돌아가신 친정어머니께도 너무나 죄스러운 마음이 한으로 남아 있습니다. 참으로 사랑하는 제 아이들 그리고 어렵고 가난했던 시절 모든 것을 희생하며 키워주신 어머니인데 그깟 돈 때문에 방치하며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는 생각에 끊임없는 죄책감으로 시달리며,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과 우울증까지 생겼습니다. 다시 인생의 후반전을 살아가려는 지금도 아이들에 대한 미안함과 어머니에 대한 죄책감이 제 마음을 짓눌러 쉽게 헤어나올 수가 없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두 아이 낳아 기르면서 직장생활 지속한 것은 대단한 일
성인된 자녀들 '어머니 사랑' 잘 알 것
죄책감 떨쳐버리고 인생 후반기 멋지게 살아가길


A : 우리 모두는 어머니의 몸에서 잉태되고 태어나 어머니의 사랑과 헌신으로 자라났습니다. 그래서 어머니는 우리의 심장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머니를 여의게 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치 창자가 끊어지는 듯한 아픔과,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듯한 절망감을 경험하곤 합니다. 질문을 하신 것을 볼 때 누구보다도 어머니를 사랑하셨음이 느껴지는데,성도님도 아마 이러한 아픔을 경험하였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어머님의 사랑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바로 그런 사랑으로 나의 자녀들을 온전히 돌보지 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이 복합적으로 밀려와 지금 자녀들과 어머니에 대한 이 두 가지 감정이 성도님 안에서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요즘과는 달리 그 시절에 두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도 직장생활을 계속 하셨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먼저 이렇게 열심히 살아오신 성도님께 하나님께서 위로와 은총을 더해 주시기를 기원합니다. 사실 직장을 다니면서 집안 살림을 감당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데,이것은 그만큼 자녀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였다고 봅니다. 그리고 지금 자녀들은 누구보다 건강하고 밝게 잘 자라주었고,성인이 된 지금은 자녀들도 이러한 어머니의 사랑을 잘 알고 있을 터이니 이제는 미안함을 떨쳐버리시고 말씀하신 대로 앞으로의 인생 후반전에는 자녀들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시간들로 채워 가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어머니의 경우는 성도님의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큰 만큼 그것이 미안한 마음으로 변하여서 스스로를 죄책감에 몰아넣고 괴롭게 함으로써 자기 위안을 얻으려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본인이 직장에 나가있는 동안에 어머니께서 넘어져서 고관절이 부러졌고,그 때문에 치매에 걸렸다고 하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요 자기 책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치매는 그런 이유 때문에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인간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찾아오는 질병일 뿐입니다. 오히려 거동할 수 없는 치매 어르신을 시설에 보내지 않고 10여 년 동안 집에서 돌보셨는데 이것은 참으로 칭찬받을 만한 일입니다. 그리고 비록 말로 표현하지 않으셨을지라도 딸과 함께한 그 시간이 어머니께는 무엇보다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으셨을 것입니다. 지금 어머니는 "나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리라"(요14:3)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이미 눈물도,아픔도,치매도 없는 천국에서 주님과 더불어 평안하게 쉬고 계실 것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시고,이 위로와 소망으로 자신을 원망하고 비하하는 죄책감을 다 떨쳐버리시고 인생의 후반기를 멋지게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김대동목사(분당구미교회 담임목사ㆍ총회상담아카데미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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