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어렵지 않아요"

"역사, 어렵지 않아요"

[ Book ] 역사 신간들의 3書3色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0년 03월 24일(수) 19:32
사극이 아시아를 넘어 중동과 유라시아 지역에서까지 인기를 얻고 있다. 역사도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준 셈. 이참에 교회의 역사에 대한 관심도 높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던 중, 최근 출간된 3가지 색깔의 역사 분야 신간이 눈길을 끈다.

   
요즘 공중파 TV에서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제중원'은 선교사들이 한국의 근대화에 기여한 대표적인 예다. 의료 교육 뿐만 아니라 백정의 해방, 여성의 노예와 은폐상태에서의 자유, 민족주의의 발전 등 기독교가 한국에 끼친 영향은 실로 크다. 1884년부터 1919년 삼일운동까지 한국교회의 초기 역사를 다루고 있는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마르다 헌트리지음/쿰란출판사)'는 선교사들이 얼마나 큰 변혁을 한국사회에 이룩했는지 다시금 돌아볼 수 있게끔 한다. 1965∼1984년 남편과 함께 한국에서 사역한 마르다 헌트리가 원저자로 호남신대 차종순총장이 번역을 맡았다.

저자는 초기 한국교회 개척선교사의 후손과 한국인 초기 개종자, 동역자의 후손을 찾아 그들의 증언과 가보로 간직해온 잡지 서신 사진 책 논문 등을 토대로 방대한 분량의 이 책을 저술했다. 제1독자이자 책을 만드는 편집자가 가장 많은 감동을 받았다는 후문.

   
'한국선교이야기(조지 톰슨 브라운지음/동연)'는 선교부의 연례회의록(Minutes)과 선교잡지(The Missionary), 선교사 서신 등을 1차 자료로 미국 남장로교의 선교역사를 재구성한 것. 최근 한국어로 번역돼 전문 학자들 뿐만 아니라 교회사에 관심이 있는 일반 독자들로부터 환영을 받고 있다. 남장로교가 선교를 시작한 1892∼1962년까지 70여 년 동안의 역사를 다룬 것으로 선교부와 스테이션의 활동을 중심으로 기술한 점이 특징이다. 역자들은 "이 책을 통해 남장로교 선교사들의 한국선교에 대한 이해를 한단계 심화시키고 한국교회 선교의 열정을 회복하게 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이러한 선교사들의 수고와 헌신이 없었다면 한국에서 기독교는 여전히 외래종교였을
   
것. 기독교의 뿌리를 알기 원하는 이들을 위해 '기독교 역사 100장면(리처드 코니시지음/도마의길)'을 추천한다. 핍박의 씨앗으로 태동한 교회의 시작에서부터 21세기 아마존밀림 선교까지 2천년 기독교 역사를 비교적 쉽게 풀어냈다는 평가다. 3백여 장의 사진이 이해를 돕고 있어 '역사는 어렵다'고 느끼는 학생들에게 선물해도 좋을 책. 인물, 사건 중심으로 1백 개의 장면을 선정해 술술 읽어 내려갈 수 있도록 했다. 덤으로, 세계문명사의 주요 흐름을 포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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