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크리스찬이 고난주간을 보내는 법

문화 크리스찬이 고난주간을 보내는 법

[ 문화 ] 문화 금식, 고난 연극 관람 실천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0년 03월 24일(수) 10:12

고난주간(Passion week). 사순절의 마지막 주간(올해는 3월 29일~4월2일까지)으로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고 돌아가시기 전까지의 온갖 수모와 고통을 기억하며 기도하는 기간이다.
 
그러나 TV에선 재미있는 드라마와 버라이어티 쇼 프로그램이 즐비하고, 극장과 공연장에서는 오감을 자극하는 영화 및 공연물들이 많은 상황에서 조용히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을 묵상하기란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자극적인 세상 문화 속에서 고난주간을 묵상과 기도로 은혜롭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 고난주간, 문화 금식 해보자

팻머스문화선교회(대표:선량욱)는 고난주간 미디어 금식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미디어금식'이란 밥 보다 N세대들이 즐기는 미디어(게임, 채팅, 개인 홈피, TV, 잡지 등) 사용을 스스로 절제하도록 함으로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십자가를 지신 그 고통과 사랑을 묵상케 하는 문화적 금식을 말한다. 지난 ?년 시작된 이래 ?년 째 이어져 오고 있는 이 캠페인은 특히 교회학교와 청소년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본교단 직전총회장 김삼환목사(명성교회)을 비롯해 하용조목사(온누리교회), 조용기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 오정현목사(사랑의교회), 최일도목사(다일공동체 대표), 김형준목사(동안교회) 등 교계의 유명 목회자들도 고난주간 미디어 금식을 추천하고 있을 정도.
 
팻머스문화선교회는 교회별로 서약서 신청과 미디어 금식 결단식을 통해 교회학교 학생들이 함께 고난주간을 의미있게 보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홈페이지(www.ipatmos.com)를 통해서는 관련 홍보영상, 포스터도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게 해놓았다.
 
팻머스문화선교회 선량욱목사는 "매년 고난주간이면 교회는 밥을 굶는 금식을 하지만 미디어 세대를 사는 우리는 또 다른 금식을 할 필요가 있다"며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기독교인들은 TV, 인터넷 휴대폰 등을 고난주간 동안 스스로 절제하는 미디어 금식을 통해 주님의 고난이 무엇인지를 몸으로 체험하고 기도 및 말씀 묵상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며 캠페인의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 문화로 고난의 의미 '더 깊이'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연극 '빈방 있습니까', '크리스마스 캐럴'이 상영되는 것 같이 사순절 기간에는 연극 '녹슨 세개의 못'과 '빌라도의 고백'이 대표적 연극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연극 '녹슨 세개의 못'은 예루살렘에서 못을 만드는 대장간 주인 야콥스가 자기가 만든 못이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히게 한 사실을 통해 회개한다는 내용으로 하나님과 구원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작품. 지난 1990년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세계 한인 선교사 대회에 초청돼 첫 공연된 이후 지금까지 8백여 차례 공연된 한국교회의 대표적 드라마.
 
'빌라도의 고백'은 유대총독 본디오 빌라도가 로마황제에게 보낸 실제 보고서와 성경 속의 사건을 드라마로 재구성 한 작품으로 예수님의 복음전파와 사역들, 유대 지도자들의 음모와 체포, 불법재판, 십자가 처형, 그리고 부활까지의 놀라운 사건들을 한편의 파노라마처럼 전개하는 웰메이드(Well-made) 연극이다.
 
특히 이 공연을 기획, 연기하고 있는 이영식선교사는 지난 1988년 빌라도의 고백을 초연한 이래 22년간 한 해도 빠지지 않고 사순절 공연을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 2002년 4월 숭실대 한경직기념관에서 1천2백회 기념공연을 마지막으로 미국으로 건너가 거주하다가 올해 9년만에 한국에서 공연을 재개했다.
 
이 선교사는 "공연을 이어가다보면 아직도 교회 안에 문화선교에 대한 개념이 별로 없어 문화 예술을 통해 복음 전하는 사역에 대한 호응도가 떨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며 "이 작품을 통해서 신앙의 가장 근본인 십자가와 보혈에 대한 부분을 다시 한번 깊이 묵상하는 계기가 되고 예수님의 고난을 입술로만 고백하는 것이 아니라 깊숙이 묵상하고 실천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이 두 편의 연극은 지난 14일 부산 백양로교회(김태영목사 시무) 공연을 시작으로 오는 4월 11일까지 지역 교회를 순회하며 공연된다.(공연문의 ☎ 010-5256-5860)
 
이외에도 지난 23일에는 창단 21년째를 맞이한 서울모테트합창단(지휘:박치용)이 국내 최초로 바흐의 '요한수난곡 BWV245'를 연주해 사순절의 의미를 깊이 새기게 했다.
 
요한수난곡은 바흐가 작곡한 5개의 수난곡 중 마태수난곡과 함께 완전한 형태로 남아 있는 곡으로 마태수난곡과 함께 걸작으로 꼽히는 작품. 2부 68곡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요한복음 18~19장이 중심이 되고 코랄, 자유시 등에 의한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을 노래한 곡으로 연주에 2시간 이상을 요하는 대작이며 음악사적으로 나무랄 데 없는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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