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자녀, '이단 학교' 진학?

목회자 자녀, '이단 학교' 진학?

[ 교단 ] 교단 직영 예술사학 설립 필요성 제기, 특화된 기독교 문화 보급 및 기독 예술인 양성 절실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0년 03월 14일(일) 23:25
교회가 세상과 소통하는 선교 도구로 '문화'가 하나의 중요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세상을 선도할만큼 특화되고 수준높은 기독교 문화를 교회가 보급하느냐에 대한 문제 제기와 함께 역량있는 기독 예술인을 발굴하고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 두가지 우려에 대한 해결책으로 문화 사역자들이 교단 직영 예술사학 설립의 필요성을 조심스럽게 주장하고 있다. 현재 본교단은 직영으로 예술사학을 운영하고 있지 않다. 다만 개인이 운영하는 소규모 예술사학이 있기는 하나, 교육 수준은 일반 예술학교를 따라잡기 힘들 정도로 격차가 큰 것이 현실이다.
 
이런 현실에서 문화예술인을 희망하는 목회자와 성도 자녀 가운데 일부가 '문선명 집단'에서 운영하는 예술학교에 진학하는 것으로 알려져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자녀 교육에 대한 열망이 이단 유관기관인 줄 알면서도 관계를 맺어야 하는 모순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 이단 전문가는 "이단이 운영하는 학교에서 예술교육을 받은 후 교회에서 관련 사역을 하는 성도들이 있다. 아이러니한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이단 집단은 문화를 이용한 포교를 통해 종교적 거부감을 상쇄시키고 영향력을 확대시키고 있다. 그래서 문화 교육사업에 엄청난 예산을 쏟아부어 왔다.
 
본교단을 비롯해 한국교회가 뜻을 모아 예술사학을 설립하고자 한다면 넘어야 할 산은 많다. 가장 큰 걸림돌은 예산 문제. 교회 내 교회학교도 지원도 마찬가지지만 교육사업에 대한 투자가 인색한 현실 때문이다. 그러나 설립에 대한 필요성만 공감된다면 그리 어려울 것이 없다는 분석이다.
 
대구시립교향악단 마케팅담당 오상국집사(대구중앙교회)는 "교단 직영 예술사학 설립은 역량있는 기독 예술인을 하나로 모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 집사는 "교단 내에 명망높은 예술인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 그들은 출석하는 교회에서만 재능을 발휘할 뿐 한국교회 전체를 위해 헌신할 기회가 없었다. 예술사학이 설립되면 뛰어난 기독 예술인들이 하나로 결집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오 집사의 언급처럼 현재 본교단 내에는 음악과 영화, 연극, 무용, 미술 등 예술분야 전체에 걸쳐 세계적인 권위자들이 많다. 이들의 예술 역량과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한 선교적 열정이 후배들에게 전해지면 세상을 선도해 나갈 기독교 문화의 개발과 보급이 쉽게 풀릴 것으로 보인다.
 
총회 문화법인 사무국장 최은호목사는 "우리나라 선교 초기 선교사들이 학교와 출판사 등을 세우며 문화발전에 공헌한 사실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며 "기독 예술사학이 설립되면 기독교 문화를 부흥시키는 계기도 되지만, 이 땅에 건전한 문화예술을 보급시키는 기능도 수행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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