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로 교회가 문을 닫고 있다"

"개발로 교회가 문을 닫고 있다"

[ 기고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02월 25일(목) 16:17

 
최근 개발 열풍으로 인해 수많은 교회들이 많은 어려움에 몸살을 앓고 있다. 그 원인 중에 하나가 개발에 대한 사전 대응과 정보가 부족하여 피해를 당하는 경우도 있지만 반면 교회에 대한 법적인 보상기준이 미약하여 그 피해가 큼으로 인해 수십 년 존재했던 교회가 그 지역 사회를 떠나는 경우가 너무나도 많다는 사실이다.
 
필자는 현재 총회사회부 소속 도시 재개발지역 교회 대책위원회 전문위원으로 봉사하면서 현재 전국에서 개발에 직면해 있는 교회들에게 어떻게 하면 조합측과 협상을 원만하게 풀어 갈 것인지에 대해 그동안 범 교단 차원에서 수백 개 교회를 직접 방문하거나 또는 전화상으로 안내를 상담해주면서 지금까지 겪은 몇 가지 일을 소개하고자 한다.
 
현재 도정법은 교회는 비영리 단체로 분류되어 보상대상에서 제외되어 이사비용만 받고 쫓겨 나가는 현실이 현 도정법의 맹점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보상 대상을 영리목적으로 하는 사업자로 한정하고 있기에 교회는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토지 보상법에 적용이 안 된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작은 교회와 세입자 교회는 대책 없이 쫓겨나가고 있는 것이 현 실정이다.
 
그 동안 교회들이 이루어 놓은 유형, 무형 재산이 개발제도에 의해 산산이 부서지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대략 30개 도시에 1천3백50개 곳. 교회수로는 약 8천~1만 개의 교회가 개발의 열풍에 휩싸여 교회 폐쇄 위기에 직면해 있다. 교회 한 곳 개척하기가 그리 쉬운 일인가? 얼마나 많은 돈이 소요되는가? 교회 한 곳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세워진 교회하나 지키는 일도 중요하다고 본다. 작은 교회는 모를 키우는 못자리와 같다. 지금의 대형 교회들이 처음부터 큰 교회였는가? 모두 작은 교회에서 시작해서 큰 대형교회가 되지 않았는가? 상류에 샛강이 죽으면 하류에 큰 강도 죽는다.
 
작은 교회가 살아서 활성화 될 때 큰 교회도 활성화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는 작은 교회에 빚진 자들이다. 존폐 위기에 놓여있는 작은 교회들에 아픔을 우리 큰 교회가 외면해서는 안된다.
 
대형교회들은 이제 작은 교회들을 돌봐 주어야 할 때다.
 
각기 다른 길이의 손가락이지만 맡은 바 자기 일을 다 완수하는 것처럼 작은 교회는 작은 교회로서 큰 교회는 큰 교회로서 사명이 있다. 개발지역에 있는 작은 교회들의 문제가 곧 큰 교회들의 문제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것은 '네' 문제가 아니고 '내' 문제이며 하나님 나라의 문제이다.
 
필자는 이 사역을 범 교단적으로 감당하면서 현재 개발에 직면해 있는 크고 작은 수많은 교회들의 아픔을 현장에서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모든 개발 사업이 시ㆍ구ㆍ군이 직접 관여할 수 없는 민간사업이다 보니 조합의 결정이 곧 법이다. 풍부한 자금력과 정보력을 갖고 있는 조합과의 협상은 작은 교회로서 역부족이다.
 
개발로 인해 쫓겨나가는 작은 교회들, 또 임차 교회들의 심각한 실상과 문제점, 또 개발을 눈앞에 두고 있는 작은 교회들의 참담함을 현장에서 들어볼 때 이 작은 교회들이 생존 할 수 있는 방안은 먼저 우리 교회가 '네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에 순종하여 전국적으로 개발되고 있는 1만 개의 교회를 내 이웃 내 지체로 생각하며 도와주는 것이 아닐까?
 
교단의 원로들은 이 문제가 어느 한 교단에 문제가 아니라 범 교단 차원에서 현재의 도정법을 변경, 재정, 시행, 공포하도록 국회와 각 부처에 건의해 힘들게 세워진 예수님의 몸을 한 마음 한 뜻으로 지켜가는 일에 총 매진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재  신
장로ㆍ새생명교회ㆍ도시재개발지역교회대책위원회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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