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계시기에 희망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계시기에 희망이 있습니다"

[ 특집 ] 1월 특집 / 2010년에 바란다­② 김도훈교수(장신대 조직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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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1월 07일(목) 10:06
 본보는 신년을 맞아 '2010년에 바란다'를 주제로 교계 원로, 전문가와의 대담을 한달간 게재한다.증경총회장 림인식목사(노량진교회 원로)에 이어 두번째로 희망의 신학자 위르겐 몰트만의 제자인 김도훈교수(장신대)를 만났다. 김 교수는 "예수 믿는 사람은 절망 중에도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희망을 볼 줄 아는 사람"이라며 "하나님이 주시는 소망과 예수님의 부활의 소망, 그리고 성령님의 위로의 소망을 가지고 2010년을 살아가자"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도훈교수와의 일문일답.


   
-요즘 어떻게 지내시는지요. 그리고 새해를 맞아 한국교회 교인들과 신학생들에게 새해 인사 한 말씀 부탁합니다.

요즘 일상적인 삶을 산다는 것이 얼마나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인가를 깨닫고 있습니다. 일상에서 하나님의 신비와 계시와 은총을 느낀다고 할까요. 새해에는 모든 분들에게 야베스의 복이 임하기를 바랍니다. 예수 믿는 사람은 절망 중에도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희망을 볼 줄 아는 사람이며 슬픔 중에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위로를 볼 줄 아는 사람들입니다. 저도 고난 중에, 고난을 불평하며, 고난을 비켜가게 해달라고 기도한 적이 많았습니다. 나중에서야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고 고난을 비켜가게 해 달라는 기도에 하나님은 고난으로 응답하셨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새해에는 성경이 약속하는 복 많이 받으시고, 복 많이 지으시고, 복 많이 나눠주시는, 복의 근원이 되는 복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특별히 희망의 신학자 몰트만의 제자이신 교수님께서 새해를 맞아 한국교회에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가 있다면.

우리에게는 하나님이 계시기에 희망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희망을 약속해 주셨습니다. 약속을 지키시는 하나님의 신실성 때문에 우리는 희망을 가질 수 있습니다. 새해에는 하나님이 주시는 소망과 예수님의 부활의 소망, 그리고 성령님의 위로의 소망이 모든 교인들의 삶을 사로잡기를 기대합니다. 삼위일체 하나님의 희망은 공동체에도 해당됩니다. 교회도 희망을 가져야 하고 교회는 사회에 희망을 전해주어야 합니다.

-요즘 교수님께서 특별히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는 분야를 소개해 주십시오.

'체험'이라는 주제입니다. 체험이라는 것이 계시와 신비와 성서해석과 삼위일체 하나님을 이해하는데 어떤 관계가 있는가를 묵상하기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체험이라는 틀을 가지고 조직신학의 체계를 만들어 보겠노라고 말이지요. 이 문제는 아마 저의 일생의 과제가 될 것입니다. 또 하나는 일상신학입니다. 일상을 어떻게 신학화 작업을 할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일상을 신학적으로 좀 더 탐구하여 성과 속, 주일과 평일, 교회 안과 밖의 간격을 줄여보고자 합니다. 최근 많이 연구한 주제는 이머징 교회입니다. 교인수가 정체되고, 주일학교가 감소하는 한국교회의 상황 속에서 이를 분석하고 평가하여 소개하는 것도 한국교회를 위해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세계는 여러 가지 상황에서 급변하고 있고 있습니다. 신학은 그 시대적인 상황에서 제기된 여러 가지 질문에 해답을 찾는데 앞장서 왔습니다. 오늘의 세계 신학계와 국내 신학계의 관심사를 소개해 주십시오.

신학과 심리학, 신학과 과학, 신학과 여타의 인접학문과의 대화, 녹색성장의 문제와 생명과 환경의 문제, 포스트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던 문화에 대한 대처, 섬김과 나눔과 인권과 평화운동과 같은 신학의 공공성과 실천성을 요하는 문제들이 세계 신학계의 관심사라고 생각됩니다. 국내신학계 역시 학문간의 대화, 생명과 환경의 문제, 섬김과 나눔 등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과거의 토착화신학이나 민중신학과는 또 다른 의미의 한국적 신학 혹은 아시아적 신학의 정립도 관심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통일문제, 인권, 양극화의 문제, 소통의 문제도 국내신학계의 화두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논쟁의 불길은 WCC의 신학으로 옮겨 붙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요즘 세계 신학계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으로 많은 혼란을 겪고 있는 듯합니다. 이러한 시대에 교수님께서 생각하는 바람직한 신학의 방향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라는 복음의 본질을 굳게 붙들고 있다면 포스트모더니즘이나 포스트모던 문화에 대해 두려워 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포스트모던 문화나 사상을 우리는 잘 알고 대처해야 할 것입니다. 교회나 신학은 복음의 본질을 상실하지 않으면서 포스트모더니즘을 적극 연구하고 대안을 제시해 주어야 할 것입니다. 요약하자면 오늘날의 신학은 예수 그리스도라는 복음의 터 위에 우리의 정체성을 깊이 뿌리박으면서 포스트모던 문화를 변혁적으로 사용하며, 오늘의 문화와 소통하면서 이 시대에 적절하게 선교하는 신학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저는 이것을 '성육신적 선교적 문화신학'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요즘 한국교회가 당면한 과제 중에서 선결해야할 과제는 목회자들의 과다 배출로 인한 목회 자리가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제가 할 수 있는 제안 중의 하나는 다양한 목회유형과 방식의 개발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는 일반 교회목회만 목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당연히 자리가 부족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목회의 대상과 목회의 자리를 창조적으로 개발한다면 조금이나마 해소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종종, "목회 자리가 부족한데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하는 질문에서 "왜 하나님께서 자리는 부족한데 이 시대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사역자로 계속해서 부르시고 계실까"하는 질문으로 바꾸어 질문해보곤 합니다. 21세기 한국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 어디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심정으로 말이지요.

-신학자라면 한번쯤 신학과 목회 현장간의 소통 문제를 두고 고민했을 것입니다. 이를 위한 교수님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주로 교회론을 가르치고 있는 저로서는 많은 고민을 안고 있습니다. 교회론 첫시간에 "교회론은 목회론이고, 교회봉사론이며, 교회건강과 치료학인 동시에 교회를 사랑하는 자의 고백"이라는 말로 시작합니다. 신학과 교회현장사이의 간격을 좁히기 위하여 저는 교회론을 연구하면서 교회성장학이나 교회컨설팅이나 교회마케팅, 그리고 교회의 미래에도 관심을 두고 연구해 왔습니다. 그러다가 학생들에게 진정으로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을 심어주어야겠다고 생각하고 교회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신학교와 교회간의 상호공동연구도 중요하고 대화도 중요하고 현장을 아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저는 교회를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신학과 교회가 소통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요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앞으로 신학계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것인지를 전망해 주십시오.

앞으로의 신학계는 여전히 사회의 변화와 관계하면서 흘러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교회나 신학은 시대의 변화에 주목하고 그런 방향으로 패러다임이 바뀔 것은 분명합니다. 이에 대한 준비가 시급하겠지요. 신학계나 교회는 서로를 존중하면서 열린 마음으로 힘을 합하여 외부에서 제기되는 사회적 문제를 깊이 고민하고 해결하며, 기독교에 도전해 오는 문제들에 대응하고, 진리를 왜곡하는 이단들의 문제에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신학계가 교회를 사랑하고 교회를 살리며, 나아가서 세상을 살리는 방향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한 지체된 교회들의 목소리를 서로 경청하고 존중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그렇게 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마지막으로, 교수님 개인적으로 갖고 계신 계획을 말씀해 주셨으면 합니다.

교회컨설팅 연구소를 설립하여 한국교회에 도움을 주고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적 상황에서 신학한다는 것이 무엇인가를 깊이 고민해보려고 합니다. 또한 교회를 위한 신학작업을 구체적으로 진행해보려고 생각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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