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부산 총회,한국교회 연합의 약인가? 독인가?

WCC 부산 총회,한국교회 연합의 약인가? 독인가?

[ 기고 ] 특별기고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09년 12월 28일(월) 19:22

WCC(World Council of Churches, 세계교회 협의회) 제10차 총회가 2013년 부산에서 개최된다. WCC는 스위스 제네바에 그 본부가 있으며 전 세계 1백10개국의 3백49교단이 가입하여 5억6천만 명의 성도를 섬기는 기독교 협의체이며 사도적 신앙을 계승한 교단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 복음을 전해준 미국장로교, 미국감리교, 캐나다장로교, 캐나다연합교단, 호주연합교단, 스코틀랜드장로교, 영국 성공회, 독일 루터교 등 세계 교회가 인정하는 정통교단들이 주요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WCC는 가히 가톨릭과 함께 기독교의 두 축을 이루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WCC는 1910년에 영국의 에딘버러에서 열린 세계교회에서 본격 태동되었으며, 1948년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에서 제1차 WCC총회가 열렸으며 '예수그리스도를 구주'로 고백한 신조 위에 세워져 있다. 특히 WCC는 교회의 일치운동, 세계선교, 사회참여 운동을 지향하고 있다. WCC에 보수와 진보가 어우러져 있는 것은 사실이며 개개인 중에는 더러 종교다원주의자처럼 보는 이도 있으나 WCC가 종교다원주의나 다신교 사상을 공식 결의한 적은 없으며 오직 예수의 구주되심의 유일성이 공식 고백이다.

지난 9월 1일 제네바로부터 낭보가 날아왔다. WCC 안에는 기독교 역사가 1천년 이상 된 국가와 교단도 많이 있지만 이제 선교 1백년이 막 지난 한국교회가 '부산총회'라는 큰 성과를 가져 온 것은 한국교회의 열정을 세계교회가 인정한 것이다. 이 기회에 우리 한국교회는 겸손하게 세계교회를 섬기고 또 그들로부터 경험을 배우고 간증을 나누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부산'이 얼마나 의미 있는 곳인가? 3~4년 전부터 부산교계는 교파를 초월한 연합행사로 침체된 교계 분위기를 바꾸며 1천5백교회가 다시 복음의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큰 사찰과 불교 교세를 자랑하는 곳에서 세계적 개신교 지도자 5천명 이상이 참석하는 세계교회 올림픽이라 불리는 영적 축제가 열리게 된 것은 부산 교계에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이다. 우려스러운 것은 지난 9월 총회 때 일부 보수교단 중에는 사회에서도 '종교올림픽 유치'라며 환영하는 분위기인데도 자기들의 주장과 맞지 않는다하여 심도 있는 연구도 없이 즉흥적·감정적 대응으로 'WCC 유치반대'결의를 하는가하면 거기에 한술 더 떠서 보수교단연맹총회를 유치하겠다고 하였다. 속된말로 '맞불 작전'처럼 들려서 안타깝기 그지없다.

모교단 총회장은 담화문을 통해서 'WCC와는 신앙이 일치될 수 없어서 함께 할 수 없다'고 하며 1965년 50회 총회에서 'WCC단체와는 관계할 수 없고 강단교류도 할 수 없다. WCC가 공산주의 단체를 지원하기 때문에 함께 할 수 없다'는 결의 확인과 믿지 않는자와는 멍에를 메지 말라는 말씀까지 인용했다. 그렇다면 그동안 강단교류는 왜 했으며 지금도 김정일 공산정권하에 있는 북한교회를 왜 돕고 있으며 지역마다 연합회는 왜 참여했는지 묻고 싶다. 교단분열 후 감정이 섞인 결의를 한 것을 아직까지도 성경의 권위처럼 믿고 있다니 놀랄 따름이다.

하나된 장로교가 1950년대에 와서 고신측, 기장측이 분열하더니 급기야 총회신학교 부지 매입 건으로 당시 교장을 지지하는 NAE측(승동측)이 3천만환에 대한 책임을 지고 교장의 사퇴를 주장하는 에큐메니칼측 (연동측)을 '용공주의자ㆍ신 신학자'로 매도하며 교단을 분열시켰다. 묘하게 만50년이 지난 지금 공산권이 스스로 무너졌음에도 'WCC는 용공단체'라고 하니 어이가 없다. 교단마다 자기 교단의 정체성과는 다르게 주장하는 목회자가 있듯이 WCC 가입한 교단 목회자 중에도 WCC와는 다른 주장을 하는 이도 있으나 WCC는 용공주의자도 종교다원주의도 아니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교단을 초월하여 선배목사님들과 장로님들의 기도와 노력으로 연합을 추구해 왔고 교단 분열의 상처와 높은 담을 허물려고 서로 부단히도 노력하고 양보하고 강단교류하며 서로의 장점을 배워가며 작년 제주에서는 장로교4개 교단이 함께 예배드리며 이제 멀지 않은 날 교단 통합도 기대하리만큼 하나 됨의 무드가 조성되어가고 있는 중에 그 흐름을 일시에 50년 전으로 돌리려고 하는 결의를 서슴지 않고 있다.

다시 그리스도의 몸을 찢자는 것인가? 아시안게임·월드컵 등 국가에서 주도한 행사에서는 하나가 되면서도 정녕 전 세계 하나님의 가족이 모이는 일에 왜 형제에게 '옛날로 돌아가자'고 결별선언을 하는가? 과연 통합측 목사가 종교다원주의자이며 종교 혼합적 설교와 가르침을 하던가? 어느 목사가 '예수 외에도 구원이 있다'며 안티 기독교 세력에게 손을 내밀었던가? '오직 믿음' '오직 그리스도' '오직 성경' '오직 은혜' '오직 하나님께 영광'이라는 개혁자들의 신앙을 따르는 형제들을 더 이상 아프게 하지 말라.

물론 전세계 교회협의회이기 때문에 우리 교단의 정서와는 다른 점도 있다. 종교간의 대화나 평화를 종교다원주의로 오해 말라. 지금은 세계교회가 갈등과 대립구조를 넘어 하나님나라 건설을 위하여 힘을 모으는 추세이다. 부부간에도 따지면 하나 될 수 없다. 타 교단 헌법을 자기 입장에서 매도해서는 안된다.

부산 대회 후에 지역마다 교회연합에 금이 가고 다시 50년 전으로 돌아갈까 두렵다. 개인구원과 사회구원이 서로 보완되듯이 하나님 보시기에는 보수도 진보도 다 필요하다. 아이러니하게도 무자비하게 기독교를 공격한 안티 세력들이 분열된 교회를 하나 되게 해 주었는데 이제 다시 교회가 교회를 분열시키는 일이 없도록 서로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나를 반대하지 않는 자는 나를 위하는 자라'(막9:40)는 주님의 말씀을 되새기자.

예수 그리스도는 유일한 구주이시며 최종적 구원자이시며 오직 그의 십자가 보혈만이 우리의 죄를 속하여 하나님 앞에 서게 한다.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시133:1)

김태영/목사ㆍ백양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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