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립' 보다 '안수' 바람직

'장립' 보다 '안수' 바람직

[ 기고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09년 12월 23일(수) 10:34


교회를 섬기는 일꾼을 세울 때 한국교회가 무분별하게 전례적으로 사용한 용어 가운데 '장립'(將立)이라는 말이 있다. '장립'이란 장수를 세우거나 장군을 세운다는 뜻이다. 물론 교회 일꾼의 중요성을 의미하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단어는 성경에 단 한 번 나오는데, 그것은 역대하 13장 9절에 여로보암이 르호보암을 배반하고 북이스라엘을 건국한 후 금송아지 우상을 섬길 제사장으로 지원하는 사람을 선별하여 제사장으로 세울 때 사용한 것이다.

그러나 '안수'라는 말은 성경에 수십번 반복이 되어 나오는데, 그것은 여호와께 제사하는 제사장을 세울 때(출28:-29, 민8:10-11, 27:18 신34:9), 직분자를 세울 때(행6:6, 13:3, 딤전4:14), 백성을 축복할 때(창48:14), 질병을 고칠 때(왕하4:34, 5:11), 죄를 대속할 때(레1:4 4:3-24) 사용한 단어이다. '안수'란 뜻은 자신의 가진 권한을 부여할 때 '전달'이라는 뜻이다. 즉 성도 가운데 일꾼을 뽑아 기름부어 성별하여 주님의 일꾼으로 세운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신문지상을 통해 일꾼을 세우는 광고를 보면 흔히 목사 장로 집사 권사를 임직할 때 '장립 임직 안수'라는 말이 분별없이, 큰 교회나, 작은 교회나, 신학자나, 목회를 오래한 분들의 교회도 여과없이 지상에 소개되는 것을 본다. 필자는 통일이 되어야 하되 '장립'이라는 말을 지양해야 할 단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교회의 세속화가 아닐까? 수십년된 본교단의 헌법책이나 예식서를 참고하면 '장립'이라는 말을 찾아볼 수가 없고, '임직' 또는 '안수'라는 단어가 기록이 되어 있다. '임직'은 '직분을 맡긴다'는 의미이고 '안수'는 '기름부어 직분자를 세운다'는 의미이다. 직분자를 세울 때 '임직'이라는 말을 쓰되, '장립'이라는 말은 어불성설이 될 것 같기도 하다. 때로 목사는 '안수'라고 하고 장로는 '장립'이라고 하고 집사 권사는 '안수'라고 소개하는 광고를 본다. 정말 이해할수 없는 아이러니한 말이다.

목사도 장로도 집사도 권사도 공히 '임직' 또는 '안수'라는 말이 성경적이요, 헌법이나 예식서에 맞는 말이 아니겠는가? 세상 권세로 보면 '장립'이란 대통령이 장성을 세울 때 사용하는 말이 아닐까? 이것은 어디까지나 세속적인 단어이다. '장립'이라는 말이 마치 세속 계급처럼 여겨지는 현실이 되고 있다. 과연 어디서부터 시작하여 교회에서 무분별하게 지금까지 통용되고 있는가? 곰곰이 생각해야 할 문제가 아니겠는가? '○○교회 직분자 은퇴 및 임직식'이나 '○○교회 직분자 은퇴 및 안수식'이 맞지 않을까? 그리고 세분할 때도 '목사안수 장로안수 집사안수 권사안수'라는 말이 적당할 것이라고 필자는 생각해 본다. 그러므로 안수받는 자들은 첫째 신앙과 교리를 확인하고 소명에 성실할 것을 서약해야 하며, 둘째 목사는 하나님과 노회원들에게 장로 집사 권사는 하나님과 교인들에게 안수를 받는 자로서 충성을 서약해야 하며, 셋째 머리에 손을 얹고 주어진 사역에 따라 성령의 역사 아래 하나님의 도구로 세워져야 하는 것이다. 교회의 직분은 모두가 '섬기는 직분'이다. '안수'라는 말이 교회의 본연의 참 모습과 하나님의 일에 맞는 사명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본다.

현오율목사/대구충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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