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엔 다함께 미소지어요"

"성탄엔 다함께 미소지어요"

[ 크리스찬경제칼럼 ] 크리스찬 경제칼럼(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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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23일(수) 09:05
박용경 / 도원동교회 목사ㆍ전 제주대 교수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미소금융사업이 본격적으로 닻을 올렸다. 신용등급이 낮아 은행 등 제도권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운 서민들에게 무담보로 사업자금을 빌려주는 미소금융사업이 지난 15일부터 시작됐다.

삼성은 민간 출연기관으로는 처음으로 삼성미소금융재단 출범식을 갖고, 수원시 팔달문 시장 내에 1호점을 열었다. 삼성미소금융재단은 계열사들이 향후 10년간 3백억원씩 출연하는 총 3천억원을 재원으로 운영된다. 현대ㆍ기아차, SK, LG, 포스코, 롯데 등 다른 그룹들도 미소금융재단을 출범시키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으며, 다음 달 중엔 사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은행권에선 국민 우리 신한은행이 17일 재단을 설립했다. 정부의 서민 지원 대책으로 추진하는 미소금융은 대기업과 금융권 기부금 2조원으로 향후 10년간 사업을 할 예정이다. 

미소금융(美少金融)은 마이크로크레딧(Micro Credit)의 우리말로 무담보 소액신용대출제도를 일컬으며, 담보를 제공할 수 없어서 제도권 금융으로부터 소외된 빈곤취약계층에게 자기고용과 소득창출을 도모하기 위해, 소규모로 생업자금을 무담보ㆍ무보증으로 빌려주는 제도이다. 제도권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기 힘든 신용도 7등급 이하의 저소득층 서민들에게 무담보로 5백만원부터 많게는 1억원까지의 창업자금을 연 4.5%의 저렴한 이자로 빌려주는 제도다. 현실적으로 정작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은 낮은 신용도로 금융회사 이용이 거의 불가능한 점을 감안하면, 이 제도가 도입된 것은 우리나라 서민 금융 역사에 획기적인 일로 반길 만하다.

미소금융은 1976년에 방글라데시의 그라민 은행(Grameen Bank)이 설립되면서 시작되어, 현재 아시아, 아프리카를 넘어 미국 등 선진국을 포함하여 세계 1백여 개국에서 활발히 진행중이다. UN에서는 2005년을 미소금융의 해로 정하고, 개발과 빈곤퇴치를 위한 효과적인 방안으로 미소금융을 인정하고 있으며, 또한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그라민 은행과 무하마드 유누스 총재는 2006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미소금융 덕분에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에서 매년 3천8백만 명이 일자리을 얻고 있다는 연구보고가 있다. 미소금융사업은 일자리 창출의 산파로서 따뜻한 자본주의의 작은 발걸음이고, 자본주의와 생산적 복지주의의 만남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사업 목적대로 빈곤퇴치와 자기고용과 소득창출의 목적을 이루며, 저소득층 서민들에게 미소와 기쁨과 희망을 주기를 간절히 원한다.

어느 덧 한 해가 저물고 있다. 거리의 구세군 자선냄비는 그것을 우리에게 알려주는 종소리이다. 그러나 그 종소리는 주님의 성탄을 맞는 우리들에게 성탄에 합당한 삶의 양식을 일깨워주고 있다. 가난하고 헐벗은 이웃을 돕는 것은 단지 이웃사랑의 견지에서 시행되어져야 할 일이 아니라, 주님의 삶을 본받고 그 교훈을 따라 사는 주님의 제자인 우리의 삶이다. 하나님을 믿는 삶은 어려운 이웃을 사랑하는데서 완성된다. 가난하고 비천한 시골 처녀 마리아를 통해 이 땅에 오셔서, 가난한 자들, 포로된 자들, 눌린 자들, 눈먼 자들에게 복음을 전하시고, 그들을 위해 일하신 주님을 본받아, 오늘날 우리 주위의 헐벗고 굶주린 가난한 자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돕는 것은, 곧 주님의 성탄을 의미 있게 하는 것이며, 동시에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처럼 땅에서도 이루어지는 일임을 깨닫고, 헐벗고 굶주린 가난한 이웃에게 환한 미소와 참된 기쁨과 평생 희망을 주는 성탄과 연말이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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