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와 선교사 자녀'는 '발과 발가락'

'선교사와 선교사 자녀'는 '발과 발가락'

[ 교계 ] 해외 MK학교 지도자들 한국 방문, 자녀 지원 중요성 강조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09년 12월 09일(수) 09:50

   
▲ 지난 1~4일 한국선교사자녀교육개발원의 초청으로 진행된 국제 MK학교 지도자 모임. 사진은 마지막날 종합 평가회 모습.

"한국교회는 왜 선교사만 파송하는가?"
 
지난 1~4일, 5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해외 선교사자녀(이하 MK) 교육기관 대표 20여 명이 한국을 방문했다.
 
이번 방문에서 1백3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케냐의 리프트 밸리 아카데미(Rift Valley Academy) 마크 킨저(Mark Kinzer)교장은 '그들(MK)도 역시 간다' 제하의 강연을 통해 선교사를 '좋은 소식을 전하는 아름다운 발'로, 그 자녀들을 발에 붙어 있는 발가락으로 지칭하며 "발가락은 발에서 분리될 수 없고 조금만 상처를 입어도 온 몸에 통증이 전달되며 육상선수들의 경우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없게 된다"고 전했다. 또한 자녀들로 인해 한 가정에 문제가 일어나면 주변 선교사들까지 영향을 받음을 전하며 MK 돌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해 관심을 모았다.
 
한국선교사자녀교육개발원(원장:임덕순, KOMKED)의 초청으로 이뤄진 이번 방문은 2만 명이 넘는 선교사를 해외에 파송하면서도 MK들은 거의 지원하고 있지 않은 한국교회의 현실을 돌아보고, 그동안 한국 MK들을 돌봐온 외국인들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편, 필리핀 마닐라 페이스아카데미(Faith Academy)의 톰 하드만(Tom Hardeman) 교장도 "선교사를 파송하는 교단은 선교사를 내보내기 전에 확실한 후방 지원체제를 갖춰야 한다"고 말하며, "한국교회는 많은 선교사들이 자녀 교육 문제로 귀국하거나 선교지를 이탈하는 것에 대해 교회가 창의적으로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덕순원장(한가람교회)은 "1만2천여 명에 달하는 MK들이 대부분 외국인이 운영하는 선교사 자녀 교육 기관에서 교육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우리 자녀들을 차별하지 않고 훌륭하게 성장시켜 준 외국 MK학교 지도자들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한국선교사자녀교육개발원은 지난 2002년 설립된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산하 기관으로 이번 모임이 한국교회에 변화의 기회를 제공했다고 분석하며, '국제 MK학교 지도자 초청 포럼'을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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