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복음이 씨앗되어..."

"쪽복음이 씨앗되어..."

[ 교계 ] 오는 12월 13일, 성서주일 시행에 전국교회 참여 요청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09년 12월 08일(화) 15:26
'4백79만8백94부. 1백62개 언어. 1백11개 국가.' 2009년 한 해동안 해외로 수출된 '메이드인 코리아' 성서에 대한 기록이다.

   
▲ 대한성서공회는 올한해 동안 111개 국가에 162개 언어로 된  4,790,894부의 성경을 수출하는 한편 중남미 3개국, 아프리카 6개국, 아시아 2개국 등 11개국의 미자립성서공회에 87,523부의 성서를 각 나라 언어로 제작해 기증한 것을 포함, 세계성서공회연합회(UBS)와 협력해 17억9천2백만 원을 지원했다. 성경을 받고 기뻐하는 가나의 학생들.

최근 우리나라는 OECD 산하 개발원조위원회(DAC)의 24번째 회원국이 됐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어 두번째. 2차 대전 이후 독립한 나라 중 유일하게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우뚝 섰다. 성서보급에 있어서도 이제 한국은 주도적인 나라가 됐다. 대한민국은 선교사가 들어오기 전 자국어로 된 쪽복음성경을 보유했던 세계유일의 나라. 이제 그 쪽복음이 씨앗이 되어 세계 곳곳에 성서를 보급하는 나라가 됐다.

2009년 한해, 세계적인 경기침체 현상으로 모두가 어려움을 겪었고 이는 국내외 성서사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지난 1973년 해외 성서제작을 시작한 이후 우리나라는 올 한해 해외성서수출에 있어 최고의 실적을 거뒀다. 대한성서공회 권의현총무는 "변화에 적응하고 그 파고를 뛰어넘는 지혜와 일관된 비전이 필요한 시기"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서공회의 해외성서 수출사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다"고 했다.

러시아에 보급하는 성경이 급증하면서 유럽 중동 지역으로의 수출 부수가 작년에 비해 1백18% 증가한 것이 주요하게 작용했다는 분석. 하지만 극심한 재정 문제로 인해 아시아 및 미주 지역으로의 수출은 지난해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성서기증사업도 활발히 진행 중에 있다. 대한성서공회는 올해 세계성서공회연합회(UBS)와 협력해 총 17억9천2백만 원을 지원했다. 중남미 3개국, 아프리카 6개국, 아시아 2개국 등 11개국의 미자립성서공회에 8만7천5백23부의 성서를 각 나라 언어로 제작해 기증한 것과 중국 조선족에서 한글 성경 5만부를 보급한 것을 포함해서다. 지난 9월에는 태풍 모라꼿으로 피해를 입은 대만의 이재민들에게 2천8백여 부의 성경을 기증하기도 했다.

   
▲ 성경을 나눠주자 몰려와 손을 뻗는 모잠비크 사람들.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전국교회에서 보내온 헌금이 지난해보다 증가하고 매달 한권의 성경 보내기 프로그램인 '바이블 어 먼쓰 클럽(Bible a Month Club)'에 가입하는 회원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등 한국교회 성도들의 관심과 참여가 밑거름이 됐다. 국내에는 올한해 1천9백86개 교회를 포함해 총 2천4백62개 단체에 1천62만5천7백63부의 성서(5억2천7백만원 상당)가 기증됐다.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은 대한성서공회에서 전도지를 지원받을 수 있다.

지난 1899년, 첫 성서주일을 지킨 이래 한국교회는 매년 12월 둘째주일이면 성서주일을 맞이한다. 대한성서공회는 오는 12월 13일 성서주일 시행에 전국교회의 참여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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